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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청 "본부이전 시 큰 혼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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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청 "본부이전 시 큰 혼란" 경고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9.2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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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대규모 사직 위험 주장
 

유럽 의약품 규제기관인 유럽의약청(EMA)은 브렉시트로 인해 본부를 영국 런던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시키는 문제와 관련해 적절하지 않은 국가로 이전될 경우 직원 중 70% 이상을 잃게 돼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의약청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런던에서 다른 국가로 본부가 이전될 경우 국가에 따라 19%에서 최대 70% 이상의 직원들이 일을 그만둘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향후 유럽 내 공중보건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유럽 집행위원회가 유럽의약청의 새로운 본부 위치를 놓고 평가 중이기는 하지만 최종적인 위치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약청 대변인은 19개 도시에 대한 전체 설문조사 결과를 집행위원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로이어통신이 인용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위치로 꼽혔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오스트리아 빈이 선호하는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5개 지역에서는 직원 유지율이 65%에서 81% 사이일 것으로 예상돼 신약 승인과 안전성 모니터링 같은 역할에 문제가 없겠지만 항생제내성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의 실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한다. 본부 이전 이후 당국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본부 이전 위치에 따라 직원 유지율이 51~60% 수준이 될 경우 신약 승인 및 새로운 법률 시행 과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한다. 덜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 9개 도시 중 하나가 될 경우 환자들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럽의약청은 “특정 위치가 선택됐을 때 직원 유지율이 30% 미만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당국이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럽 내 공중보건에 중대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본부 이전 도중 또는 이후 의약품 평가과정에 지장에 발생하지 않고 유럽 내 환자들이 고품질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들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지속성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약품청은 앞서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을 고려해 중요성이 낮은 업무를 줄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 외에 유럽은행감독청(European Banking Authority)도 영국에서 다른 국가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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