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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추무진 회장의 단식 그리고 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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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09.14  0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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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흔들리고 있다.

국회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정부는 이미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선언했다. 약사들은 성분명 처방이 아닌 상품명 처방을 향한 외곽 공격을 시작했다.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데 더 큰 태풍이 연이어 상륙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의협은 수장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대원칙도 외면한 채 추무진 회장은 탄핵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의협의 최대 의결기구인 대의원회는 회장 불신임안을 상정했다.

공교롭게도 추회장은 같은 날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무기한 철야 단식투쟁이다. 센 공격에 소극적 방어가 아닌 더 센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형국이다.

외부의 적을 대응하기도 벅찬데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추회장이 단식이라는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던 것은 더는 미룰 수 없는 형국에 몰렸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라도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사용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작용했다. 이른바 ‘문재인 캐어’나 약사회의 상품명 처방 대응보다 이것을 막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소극적 투쟁에서 적극적 반격으로 나선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결과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공세의 고삐를 쥔 추회장의 무기한 단식이 사면초가에 몰린 의협을 벼랑 끝에서 구해낼지 회원들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리도 달려보고 저리도 뛰어 보고 이대로 앉아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추회장의 단식이 뿌연 안개 속에 있는 실타래를 풀어낼지 궁금증이 일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추회장에게만 묻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회장이라도 사전에 이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희생양이 필요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의협이 처한 현실은 잠시 대타를 내세워 역전을 노려보는 야구게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자칫 잘못하면 추회장은 단식 와중에 탄핵 당하는 불명예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 총회 분위기가 탄핵 가결로 갈지 아닐지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투쟁의 열기는 좀처럼 달아 오르지 않고 있다.

수장의 단식이 탄력을 받기 보다는 되레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나로 힘을 뭉쳐도 어려운 판국에 수장이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보니 누구를 믿고 투쟁에 나서야 할지 대략 난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를 바꾼다고 해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의협이 처한 지금의 현실이다. 솔로몬처럼 탁월한 지도자가 나와도 맞설 상대가 있는 정책을 의협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의협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정부는 물론 한의협이나 약사회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상황은 힘으로 문제를 풀 수는 없다는 것이다. 떼쓰면 되던 과거와는 다르다.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지 않는 투쟁은 성공할 수 없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으니 소나기가 잇따라 내리고 있다면 잠시 피했다가 가는 것도 하나의 방책이다. 무작정 밀고 나가려는 방식은 구태의 방법이며 성공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마주 오는 기차를 피하지 않고 서로 부딪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상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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