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기반의 다국적 제약사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즈는 계획됐던 비핵심자산 매각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7개월 만에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정했다고 밝혔다.
테바는 여성건강사업 제품이며 자궁내 구리 피임장치인 파라가드(Paragard)를 쿠퍼서지컬(CooperSurgical)이라는 기업에 약 11억 달러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파라가드는 최대 10년간 임신을 예방하는 자궁 내 장치로 올해 6월 30일까지 1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약 1억6800만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번 거래에는 파라가드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에 위치한 시설을 넘겨준다는 것도 포함됐다. 매각 절차는 올해 말 이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테바는 여성건강사업부와 유럽 내 암 및 통증 사업부 내 남아있는 자산 등을 추가적으로 매각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테바는 이러한 사업 매각을 통해 최소 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말 이전에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테바의 아이작 피터버그 임시 CEO는 쿠퍼서지컬이 여성건강, 임신, 진단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미국 내에서 파라가드에 대한 접근성을 계속 보장해 유익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약속했던 사업 매각을 완료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테바는 매각을 통해 얻은 수익을 부채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피터버그는 “이번 매각 소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매우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기업을 더 집중화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비핵심 사업을 처분하려는 자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테바는 비핵심 사업 매각 이후 특수의약품 내 핵심 치료분야로 중추신경계 및 호흡기 의약품에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테바는 이 분야에서 탄탄한 파이프라인과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으며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를 계속할 생각이다.
테바는 이와 별도로 덴마크 기업 룬드벡의 최고경영자인 코어 슐츠를 차기 최고경영자로 임명한다고 공표했다.
테바는 지난 2월에 에레즈 비고드먼 최고경영자의 퇴임 이후 주가가 12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며 3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상환해야하는 상태다. 이 부채는 주로 작년에 엘러간의 제네릭의약품 사업을 405억 달러에 인수한 것 때문이다.
코어 슐츠는 룬드벡이 주요 제품 특허권 만료에 직면한 상태에서 2015년에 최고경영자로 임명된 뒤 새로운 제품 발매를 추진하는 동시에 운영비용 절감 등 강력한 전환전략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테바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로운 CEO 임명 소식이 전해진 뒤 테바의 주가는 15%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