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김필건 회장의 탄핵에 불을 당겼다.
한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협회장 해임과 관련된 정관개정의 건을 승인했다.
현행 정관상으로는 전회원 투표를 통해서만 협회장의 해임이 가능하다. 이에 대의원회는 대의원 투표만으로도 해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 162명의 재석 대의원 중 126명의 찬성(반대 26명)으로 개정안을 가결했다.
다만, 협회 정관개정은 주관부처인 복지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회장 해임에 대한 전회원 투표 발의안을 긴급의안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현재 한의협 회원들은 정관 개정과는 별개로 전회원 투표를 통한 회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회원 투표 발의안 통과로 회원의 5분의 1이 모이지 않아도 전회원 투표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의원회는 집행부에 정관개정 변경 승인을 복지부에 신청할 것을 요구하고 회장 해임에 대한 전회원 투표 일정도 확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관위 변경 안도 가결, 대의원 의장과 부의장 2명, 감사 3명, 정관위원장, 예결위원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신규 선관위가 구성됐다.
이외에 문재인 케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은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부결됐다.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집행부가 인사권과 예산권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
한편, 이날 임시총회 중 현장을 참관하던 한 일반회원이 김 회장을 향해 커피를 투척, 김 회장이 주먹으로 응수하는 등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