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는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비용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을 능률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실시되는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 직원 중 약 3500명이 감원될 예정이다.
릴리는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약 5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내년부터 실현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비용구조에서 특히 고정비용을 개선시키기 위해 진행되는 광범위한 생산성 제고 계획의 일환이다.
릴리의 데이비드 A. 릭스 회장은 “지난 4년간 8종의 의약품을 발매했으며 내년 말까지는 2종을 더 발매할 수 있는 등 현재 갖고 있는 기회가 많다”며 “이러한 기회를 완전히 실현시키면서 차세대 의약품에 투자하기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 활동을 능률화하고 고정비용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결정을 통해 글로벌 조직이 더 간결하고 기민해질 것이며 매출 성장, 영업이익률 확대, 의약품 개발흐름 유지 등의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속히 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릴리는 인원감축이 대부분 미국 내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미국 내 직원들에게 통보됐으며 올해 12월 31일에 거의 완료될 것이다.
또한 릴리는 특정 시설 폐쇄를 통해 인력감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동물건강제품 제조시설 1곳이 이전되고 미국 내 연구개발 사무소 1곳과 중국 내 연구개발센터 1곳은 폐쇄된다. 이외에도 인력 조정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릴리는 이러한 과정들에서 약 12억 달러의 세전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비용은 올해 3분기,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이로 인해 올해 회사의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이 비용만큼 줄어든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될 연간 5억 달러는 비용구조 개선 활동과 제품 발매, 임상개발, 제품라인 확장 등이 포함된 사업 재투자에 균등하게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릴리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경쟁사들보다 뒤쳐져 있다며 이러한 구조조정이 전체 기업조직에 적절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년에 릴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개발에 실패했으며 올해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미국 승인이 연기되는 등 악재를 맞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