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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CAR-T 치료제 제조사 전격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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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CAR-T 치료제 제조사 전격 인수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8.2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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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 파마와 확정적 계약...119억 달러 규모

미국 기반의 다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CAR T 치료제 제조사인 카이트 파마(Kite Pharma)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카이트 파마는 길리어드가 카이트를 주당 180달러에 인수하는 확정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인수금액은 약 119억 달러이며 인수절차는 올해 4분기 이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이 거래가 매출 다각화를 위한 기회들을 제공할 것이며 3년째 이후부터 회사의 수익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이트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트는 암 유형에 따라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나 조작 T세포 수용체를 발현하는 조작된 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카이트의 주요 후보약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 검토 대상으로 지정된 CAR T 치료제 엑시캅타진 실로류셀(axicabtagene ciloleucel)이다.

이 제품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변형성 소포성 림프종(TFL), 원발성 종격동 B세포 림프종(PMBCL)이 포함되는 불응성 공격성 비호지킨 림프종에 대한 치료제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트는 지난 3월에 FDA에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FDA는 우선검토 제도 하에 승인검토 완료일을 올해 11월 29일로 정해놓았다.

카이트는 유럽의약품청에도 시판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유럽 내 승인은 내년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카이트는 혈액암과 고형종양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후보약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다발성 골수종에서 발현되는 BCMA를 표적으로 하는 CAR T 치료제 후보약물 KITE-585 등이 포함돼 있다.

길리어드의 존 F. 밀리건 최고경영자는 “카이트 인수는 길리어드가 세포치료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하며 진행성 암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혁신을 이끌 토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한 많은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주도해 온 비슷한 역사와 문화 덕분에 전략적으로 적합한 거래가 이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이트의 아리 벨더그룬 회장은 “CAR T는 혈액암에 대해 가장 강력한 치료제 중 하나가 될 잠재성이 있다”며 “길리어드의 전문성과 지원을 통해 탄탄한 파이프라인과 차세대 연구, 제조 기술의 발전이 신속하게 이뤄져서 이러한 잠재성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주당 180달러의 현금으로 카이트의 발행된 모든 보통주를 매입하는 주식공개매수를 시작할 것이며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뒤에는 합병 두 번째 단계로 같은 가격에서 남은 모든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180달러의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간) 기준 카이트의 주식 종가에 29%의 할증금이 더해진 것이며 30일 동안의 가중평균주가 기준에서는 50%의 할증금이 더해졌다.

현재 CAR T 분야에 뛰어든 기업으로는 카이트 외에도 노바티스,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 등이 있다. 향후 CAR T 치료제는 최대 50만 달러의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며 연간 수십억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2011년에 파마셋을 인수하면서 C형 간염 치료제들을 획득했었으며 작년에는 이 C형 간염 치료제들이 전체 연매출액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에는 시장 내 경쟁 증가와 높은 약가에 대한 압박 때문에 해당 제품 판매액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길리어드의 성장세를 이끄는 역할은 CAR T 치료제들이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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