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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의사선거, 이상과 권력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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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08.07  12: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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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적지 않은 시간동안 의료전문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선거들을 지켜봤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두 차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도 한 차례, 경기도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기억에 남는 굵직한 선거들만 나열해도 이 정도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세 차례에 걸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선거다. 대공협은 29대 백동원 회장, 30대 김재림 회장, 31대 김철수 회장을 경선을 통해 선출했다.

당시 선거를 지켜본 소감은 ‘이상’과 ‘신념’으로 가득했다는 것이었다. 정견발표회 때 상호간의 날 선 비방대신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에 대한 설명과 상대 후보가 내세운 공약에 대한 현실가능성에 대한 물음만이 가득했다.

대공협은 정견발표회의 모든 과정을 녹화해 홈페이지에 올려 수많은 회원들이 이를 보고 다음 회장을 판단하게 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지켜본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비롯한 선배 의사들의 선거는 이런 순수했던 시절을 잃어버렸는지 권력을 위한 선거로 돌변해있었다.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고, 상대 후보의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논한 후보도 드물었다. 무엇보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건 선거 시작부터 당선 이후까지 이어진 후보간 진흙탕 싸움이었다.

상호간 날선 비방은 기본이고, 상대 후보의 과거사까지 모두 파헤쳐서 폭로하는 ‘권력의 선거’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분명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점에서 의사회의 권력다툼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지금 선배 의사들의 선거는 이상만을 바랬던 순수했던 경쟁과는 다르게 때묻은 권력욕만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이 되어 버렸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10여년 만에 차기 회장 선거를 경선으로 치른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대한피부과의사회도 그동안 선거 없이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 후보가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둘 다 ‘공정한 선거’를 회원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한 쪽만 그런 기대감을 품게 하고, 다른 쪽은 기대감조차도 들지 않는 건 필자만 느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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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cyvaster@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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