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제약회사 레코르다티(Recordati)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게데온 리히터(Gedeon Richter)의 성인 조현병 환자 치료를 위한 비정형 항정신병제 레아길라(Reagila, 카리프라진)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레코르다티는 작년 8월에 리히터와 서유럽, 알제리, 튀니지, 터키에서 제품 상업화를 위한 독점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레아길라의 승인은 18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 3건과 장기 임상시험 1건의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다. 약물 효과는 양성·음성증후군척도(PANSS) 총점수와 재발할 때까지 걸린 기간을 통해 평가됐다. 이외에도 주로 음성 증후군을 나타내는 조현병 환자에 대한 연구도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레코르다티의 안드레아 레코르다티 CEO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새 치료옵션에 대한 의료수요가 지속되는 복합적인 질환인 조현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치료옵션으로 새로운 항정신병제 카리프라진의 시판을 허가하기로 결정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카리프라진은 D3 수용체와 우선적으로 결합하는 경구 활성 도파민 D3/D2 수용체 부분효현제이며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 부분효현제로 작용한다.
이 약물은 리히테와 지금은 엘러간으로 합병된 포레스트 및 악타비스에 의해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양극성 조증과 조현병 치료제로 공동 개발됐다. 미국 내에서 카리프라진은 2015년에 두 적응증에 대해 승인됐으며 작년 상반기에 브레일라(Vraylar)라는 제품명으로 발매됐다.
엘러간과 리히터는 카리프라진을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및 주요우울장애에 대한 보조요법제로도 개발 중이다. 다만 작년 8월에 엘러간과 리히터는 성인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위한 보조요법제로 카리프라진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두 회사는 이 약물을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으로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한 상태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일본의 미쓰비시다나베파마가 카리프라진을 조현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