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약회사 아레나 파마슈티컬스(Arena Pharmaceuticals)는 폐동맥 고혈압에 대한 치료제 개발 중인 약물의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주요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나스닥 시장에서 아레나의 주가는 40%가량 급등했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 2상 시험에서 아레나의 라리네팍(ralinepag)은 표준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 평가됐다. 아레나는 이 경구용 장기지속형 약물이 위약에 비해 폐혈관 저항을 약 30%가량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라리네팍은 6분 보행검사를 통해 측정된 환자의 운동능력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아레나의 프레스톤 클라센 최고의료책임자는 라리네팍이 정맥주사제와 비슷한 수준의 일관된 치료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 도중 발생한 이상반응으로는 다른 프로스타사이클린 제제들과 비슷하게 두통, 구역, 설사, 턱 통증, 홍조 등이 보고됐다.
아레나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밸레리 맥러플린(Vallerie McLaughlin)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은 복합적인 심각한 질환이고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나쁜 경우가 종종 있다”며 “질환 관리를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라리네팍의 임상 2상 시험 결과는 이미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에서 장기적인 임상 결과와 연관이 있는 폐혈관 저항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이어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는 라리네팍의 연처방액이 최대 11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시판돼 있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옵서미트(Opsumit)와 업트라비(Uptravi)의 개발사인 유럽 생명공학기업 악텔리온은 존슨앤존슨이 인수했으며 지난달 인수절차가 완료됐다.
라리네팍은 근본적인 작용기전이 업트라비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아레나의 핵심 후보약물이다. 아레나는 본래 비만치료제 벨빅(Belviq)을 주력 제품으로 내걸고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판매액과 저조한 이용률 때문에 파트너사인 에자이와 재협상하고 벨빅에 대한 모든 권리를 에자이에게 매각한 상태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동맥의 혈압이 높아지는 희귀하지만 치명적인 질환으로 심부전을 야기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 피로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현재 이 질환을 관리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들이 승인돼 있기는 하지만 이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