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슈는 오스트리아 빈 기반의 당뇨병 관리 앱 개발사 마이슈거(mySugr)를 인수해 앱 기반 디지털 헬스 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
마이슈거는 혈당, 의약품 투여, 활동 수준 같은 내용을 모바일 장치에 기록해 추적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로슈는 2014년부터 마이슈거와 협력해왔으며 이전에 로슈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로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최근 가격인하압박을 받고 있고 매출 성장세가 줄어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당뇨병 진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로슈는 당뇨병 진단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확대할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인수는 무선 기술과 빅데이터 부문을 보강하려는 의료기기 제조사들이 후원을 실시한 사례로 추가된다. 이전에 또 다른 당뇨병 기술 전문 신생기업인 미국의 글루코(Glooko)도 스마트폰을 통해 당뇨병을 관리하는 비슷한 플랫폼 앱을 위해 메트트로닉과 다른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적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뇨병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나타나 작년에 노바티스는 퀄컴과 제휴를 맺고 폐질환 치료제 온브리즈(Onbrez) 투여를 위한 인터넷이 가능한 흡입기 개발을 공동 진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로슈 진단 대표인 롤랜드 디겔만은 “당뇨병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슈거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프랑크 베스터만은 현재 1백만 명 이상이 마이슈거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마이슈거의 사무실에는 47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이 앱은 전 세계 52개 국가에서 13가지 언어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프랑크 베스터만은 “당뇨병 분야에서 로슈의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마이슈거가 필수적인 동반자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슈거 앱은 혈당 수치 분석을 위해 혈당측정기를 사용 중인 당뇨병 환자들이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자동으로 자료를 스마트폰에 업로드할 수 있게 한다. 이 정보는 질환 관리를 위해 의사들에게 원격으로 공유할 수 있다.
로슈는 인수 이후에도 마이슈거가 다른 제조사들의 장치와 연결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앱을 다운로드 받는 환자들은 로슈의 혈당측정기 아큐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