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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항생항암의약품과 김인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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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항생항암의약품과 김인규 과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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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주장하는 규제완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월감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최근 ‘항생물질의약품기준 개정 실무작업반’ 운영을 앞두고 인원구성 등 본격적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항생항암의약품과 김인규 과장을 만났다.

김 과장은 식약청의 의약품 안전 및 관리제도에 대해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닌 ‘자율을 위한 규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식약청의 정책이 업계의 발전을 막기보다는 업계의 길잡이와 국민건강 확보에 있음을 상기시킨 것.

오는 7월 항기 개정 작업에 들어가는 실무작업반은 현재 운영계획안을 마련하고 인원구성과 함께 주요 업무 내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에 구성될 항기 개정 실무작업반에는 김 과장을 비롯해 의약품평가부 항생함암의약과 직원 4명과 의약품안전과, 의약품관리과 각각 1명 등 식약청 관계자 6명과 제약협회, 다국적의약산업협회(업계) 추천 5명, 이화여대 약학대학 이강만 교수(학계) 등 총 12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항기 개정 실무작업반은 오는 12월까지 6개월간 1차적으로 이를 운영하고 우선 올해 안에 개정판을 마무리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실무작업반은 월 1회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항기 개정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9년 개정된 항기의 경우 대한약전과 체계와 형식이 달라 우선 이들의 통일성을 기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의 기준 및 시험방법 등의 연구성과와 외국의 최신 공정서 등을 반영해 기준 규격의 국제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82년 경희대 약학대학 졸업과 함께 식약청(당시 국립보건원 약품부) 요품과를 시작으로 ‘공직약사’와 인연을 맺은 김 과장은 이후 화장품·의약외품과와 의료기기평가부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항생항암의약품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제가 이재에 밝지 못한가봅니다.(웃음) 대학 4학년 때 당시 국립보건원 약품부로 2주간 실습을 나왔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면서 이쪽에서 기준심사, 품질평가 등의 일을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를 계기로 공직약사의 길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짧지만 2주간의 실습이 김 과장의 첫 번째 인생 전환점이 된 셈이다.

지난 94년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과장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년간 미국 유타대학에서 ‘생체적합성 폴리머에 의한 의약품의 전달체계’와 관련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김 과장은 이번 연수가 공무원으로서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선진 의약체계를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고 탄탄한 자본력과 기술력, 맨파워 등을 앞세워 신약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외국 제약사들을 보면서 공무원으로서 국내 제약사들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요.”

연수 이후 김과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어학, 전문지식 등 자기계발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는 말한다. 또 김 과장은 선진국의 국제기준규격 및 지침을 도입하는데 있어서도 충분한 검토와 함께 업계 수준 등 국내 실정 등을 충분히 감안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녁·주말도 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의 일을 줄여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김 과장은 하루빨리 직원들에게 충분한 여유(?)가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김 과장은 심사과정에 참여했던 제품이 시판돼 약국이나 병원에서 우연히 보게 될 때 공직약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제약사뿐 아니라 의약 관련 모든 종사자들이 식약청의 발전을 위해 좀더 애정어린 관심과 격려, 때론 질책을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공정하고, 열심히 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김 과장의 작은 바람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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