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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사인 변경 '의사양심' 회복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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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사인 변경 '의사양심' 회복 기회로
  • 의약뉴스
  • 승인 2017.06.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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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15일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병사가 아닌 외인사로 사망원인을 수정했다.

그동안 외인사라고 많은 의학자와 전문가들이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이윤성 위원장(대한의학회 회장)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외인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여론들을 서울대병원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런 서울대병원이 느닷없이 사망원인을 수정했다. 이는 의사의 양심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그 어떤 직업군에 비해 양심에 따른 진료와 그 진료 행위의 결과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보편적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5월 11월 시위 중 사망한 백남기 씨의 사인에 대해 일부 의사들이 보여준 행태는 양심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건강했던 사람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여러 달 병상에 누워 있다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한 원인이 병사라는 주장은 의학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의 건강한 상식과도 어긋나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과 주치의는 병사를 주장했고 사건은 그렇게 흘러가면서 묻혀 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권이 민주정부로 바뀌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왜 이제서야, 하는 만시지탄의 감정이 들지만 이제라도 수정한 것은 다행이다, 이를 계기로 의사의 양심을 되돌아보자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게 이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자는 양심 있는 의사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의료계는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양심으로만 진료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진다는 의사 양심선언을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들의 대표기관인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도 진단서 등 작성·교부지침에 따르면 사망의 종류는 직접적인 사인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선행 사인으로 결정해야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고인의 경우 선행 사인은 급성 경막하 출혈인데 사망의 종류는 병사로 병사는 선행사인과 서로 충동하는 개념이라며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맞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의협은 이런 의견을 공식적으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의사의 자존심과 양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라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의사들은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먹고 사는 직업군이다.

이를 얻기 위해 의료현장에서는 대다수 의사들이 오늘도 피땀 어린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발생하면 그동안 쌓은 신뢰는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된다.

이점을 서울대병원과 해당 주치는 뼈를 깎는 각오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하다. 더 늦기 전에 병원장과 주치의의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 그것만이 병사라고 주장했던 지난날의 잘못을 제대로 용서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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