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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을 수 있는 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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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을 수 있는 정조
  • 의약뉴스
  • 승인 2005.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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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을 성 추행한 사회운동단체 某씨의 구속 사건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참석자의 대부분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입장에서 여대생의 앞뒤가 안 맞는 경거망동을 탓했다. 심지어는 눈에 가시(?)같은 사회운동가를 제거하기 위한 특정인의 지시에 따라 꽃뱀 노릇을 한 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었다.

물건을 훔치러 가정집에 잠입한 도둑조차도 현관에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 집은 피한다는 말이 있는 데 올바른 행동을 했다면 감히 성추행을 했겠느냐는 사람도 있었다.

부모를 속이고 서울서 부산까지 찾아가 그것도 모자라 호텔에서 남자의 팔베개를 벤 채 자는 척 했다는 것은 여자의 자존심으로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흥분한 사람도 있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처음 만난 낯선 사이도 아니고 납치된 것이 아닌 제 발로 호텔에 들어갔으면서도 어떻게 평소 좋아했던 남자를 하루아침에 고소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광주 NHK 단란주점에서 386 세대 국회의원들과 자리를 같이 했던 학생 운동가 출신의 임수경씨가 5.18 과 어울리지 않는 짓이라며 뛰쳐나온 후 인터넷에 고발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술이 취한 상태에서 옆에 누워있는 여자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 남자가 있다면 神이거나 생명이 없는 목석이지 어떻게 인간일 수 있느냐는 사람도 있었다.

하기야 남편의 부하를 유혹해 정사를 벌여오던 여인이 어느 날 남편에게 현장을 들키자 추행을 당했다고 엉엉 우는 내용의 소설도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사내는 두 번 다시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겠다며 실어증 환자가 되지만 여인은 남편이 집을 비울 때마다 사내를 다시 유혹한다. 그러면서도 남편과 타인들 앞에선 두 번 다시 상대하지 못할 치한으로 사내를 매도하곤 한다.

하룻밤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데 숨이 넘어갈 듯한 뜨거운 정분을 나누어 왔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변명하기 위해 남보다도 더 매정한 모습으로 변하는 무서운 여인!

그래서 변덕스런 여자의 마음을 갈대에 비유했을까. 하지만 갈대에는 곧은 정절과 신의가 배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성이 남성을 희롱하는 것을 성범죄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남성에게만 죄를 뒤집어 씌우는 현실의 법도 문제이다.

‘법은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정조만 보호해야 한다’는 반세기 전의 명 판결이 아쉬운 세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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