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아그라는 전문의약품이면서도 일반의약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잖아요. 그만큼 이슈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아 힘들기도 하지만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아니 국내외를 통틀어 비아그라처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의약품이 있을까? 비아그라는 ‘20세기 신이 내린 마지막 선물’이라는 박명희 차장의 말(?)처럼 세인들의 끊임없는 관심 속에 어느 곳에서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제품이다.
박명희 차장이 비아그라 PM을 맡은 건 지난해 봄. 벌써 만 1년 동안 비아그라의 수족이 돼 함께(?) 생활해 오고 있는 박 차장을 만났다.
박 차장이 비아그라 PM으로서 역점을 두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시장 확대와 차별화라는 고유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조사를 실시해보면 발기부전은 잠재 환자들이 많은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환자나 의사나 양측 모두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1차 진료의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화이자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비뇨기과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엄, UP 심포지엄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학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영업지역별로 소비자 강좌와 ‘부부행복교실’, 남성건강캠페인,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한 남성질환교육 등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프로그램도 아울러 진행하고 있다.
박 차장은 덕성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LG의약품과 바이엘에서 일해 오다 약국 등을 거쳐 한국화이자에 입사했다. 한국화이자에서도 우울증 치료제 ‘졸로푸트’를 비롯해 녹내장 및 고안압증 치료제인 ‘잘라탄’, ‘잘라콤’ PM을 거쳐 지난해 초부터 비아그라 PM을 맡고 있다.
“비아그라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지도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전문의약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직접광고가 불가능해 제품의 실제 모습을 알리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적은 돈으로도 다양하고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아그라의 실명 논쟁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던 박 차장은 앞으로 또 새로운 도전 앞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후발주자들의 견제와 함께 동아제약 발기부전 치료제가 새로운 경쟁 제품으로 올 8월 중순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커진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환자들 입장에서도 그만큼 선택권 늘어나는 장점도 있겠고요. 하지만 동아제약의 시장진입은 출시 이후 다양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아직 성공적 시장 진입을 장담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비아그라는 그동안 다양한 검증 등을 통해 효과와 신뢰도 면에서 많은 점수를 얻고 있는 만큼 이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박 차장은 ‘강자의 만족, 비아그라!’라는 컨셉처럼 비아그라의 강직도라는 강점을 집중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6대 3(시알리스)대 1(레비트라)인 시장점유율 추이도 더욱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도 Men's Health Forum, 국제 남성과학회 심포지움 등 비아그라의 강점을 집중 부각하는 활동을 펼친다는 게 박 차장의 계획이다.
“비아그라가 발기부전이라는 성기능장애뿐 아니라 이를 통해 가족관계와 업무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삶의 질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아그라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그만큼 성문제는 남성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가족, 나아가 전체 사회의 문제일 수 있다고 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성(性)’을 외치다.” ‘성(性)’이라는 문제는 작은 일 같으면서도 어느 상황에선 우리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처럼 ‘성’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조금은 음성적으로 느껴지던 ‘성’을 양지인 세상의 중심으로 드러내놓은 것이 바로 비아그라다. 또 단지 ‘치료’라는 약의 개념을 ‘삶의 질’이라는 영역까지 확대시킨 것도 비아그라다. 비아그라의 중심에 서 있는 박명희 차장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