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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집행위, 아스펜 폭리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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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집행위, 아스펜 폭리 조사 착수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5.17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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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가격인상 혐의...수백 배 올려

유럽 집행위원회는 남아프리카 기반 제약회사인 아스펜 파마케어(Aspen Pharmacare)가 암 치료에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 5종의 가격을 부당하게 올렸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집행위원회는 아스펜이 약물 5종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 일부 약물의 가격을 수백배가량 인상하는 등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남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제기된 제네릭 의약품은 암 치료를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클로람부실, 멜파란, 메르캅토푸린, 티오구아닌, 부슬판이다. 집행위원회는 아스펜이 일부 유럽연합 국가에서 제품을 철수하거나 철수할 수 있다고 위협할 경우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일부 제약사들의 가격 폭리 사건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바 있지만 유럽에서 제약회사가 지나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유럽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암회의에서 영국 연구진은 지난 5년간 영국 내에서 항암제 14종의 가격이 100%에서 1000%가량 인상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자료에는 아스펜이 영국 시장에 공급하는 멜파란과 부슬판이 포함됐다. 영국에서 멜파란 2mg의 가격은 2011년에 55펜스였지만 2016년에는 1.82파운드로 230% 올랐으며 부슬판 2mg 가격은 21펜스에서 2.61파운드로 1100% 이상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에서는 작년 9월 아스펜이 가격인상에 따른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그 이전에 이탈리아의 의약품심사기관인 AIFA(Agenzia Italiana del Farmaco)를 상대로 제품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아스펜이 택한 협상전략은 매우 공격적이었으며 이탈리아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의약품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크레더블 쓰레트(credible threat)였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경쟁당국은 소아와 고령의 혈액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중요하고 대체할 수 없는 제품들의 가격을 부당하게 최대 1500%가량 인상시켰다는 이유로 아스펜에게 5백 만 유로를 부과했다.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유럽경제지역 국가들에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2월에 영국에서 반경쟁행위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는 CMA(Competitions and Markets Authority)는 화이자가 플린 파마와 공모해 간질약 페니토인의 가격을 인상했다는 이유로 8400만 파운드를 부과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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