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불참 당론”…의료계 “객관성 의문, 불참 고려”

복지부는 당초 지난 20일까지 의약단체와 국회, 복지부 산하기관 등에 참여 인사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의료계의 반발과 한나라당의 불참 당론에 따라 삐그덕 소리를 내고 있는 것.
30일 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에게 요청한 추천인사의 명단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의협과 병협, 치협 등 의료계 단체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추천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 경우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측에서는 일단 여당몫으로 1명을 섭외했으나,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측은 ‘위원회 불참’으로 당론이 결정되자 추천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측 관계자는 이날 “위원회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당 차원에서 불참키로 했다”면서 “위원장이 의약분업 주무부서의 차관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도 의약분업의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평가를 주도한다는데 내심 불만을 표출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위원회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의 구성 자체가 평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의협과 병협, 치협 단체장들도 20일 전후로 이 문제와 관련 긴급회동을 갖고 여야 의원위 위원회 참여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병협 관계자는 이날 “주무부처가 자신의 업무를 평가한다는데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간다”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해서는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야 의원의 참여와 함께 위원회를 격상시킬 필요도 있다”면서 “의료계의 참여 여부는 현재 여야 의원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함께 ‘의료계가 (위원회에)불참키로 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향후 위원회 구성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의료계 내부 조율 문제로 위원회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의료계의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다음달 위원회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위원회의 전체방향이나 일정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혀, 복지부가 내부적으로 위원회 구성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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