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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기생충 유래약물, 방광암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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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기생충 유래약물, 방광암 치료 가능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4.2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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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단백질에서 유래된 약물이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방광암 세포의 성장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비뇨기과학 조교수인 매즈 다우가드는 “말라리아 단백질을 암 치료에 이용한다는 가설을 직접적으로 임상적 맥락에서 활용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광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를 찾으려는 막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며 “이 말라리아 약물을 통한 표적화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말라리아 기생충에서 유래된 단백질 VAR2CSA가 광범위한 종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된 연구를 기반으로 실시됐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항암화학요법에 완전히 내성을 보이는 매우 공격적인 유형의 방광암 세포가 쥐에 이식됐다. 연구진은 말라리아 단백질이 독성물질을 종양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사용된 독성물질은 바다수세미에서 발견되는 세계에서 가장 유독한 물질 중 하나인 헤미아스털린(hemiasterlin)이라고 한다. 실험결과 암 세포가 말라리아 약물에 극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관찰됐다.

실험 70일 이후 다른 3개의 대조군에 속한 동물들은 모두 방광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에 반해 치료군 중에는 80%가 생존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가드 조교수는 “현재 방광암에 이용 가능한 이차 치료대안은 없는 실정”이라며 “치명적인 방광암에 완전히 새로운 치료대안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또 이 약물이 “환자 치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잠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 연구에서 다우가드 조교수와 코펜하겐대학교의 알리 살란티 연구원은 VAR2CSA 단백질을 이용해 암세포에 항암물질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유는 이 단백질이 암 세포와 임신동물의 태반에서만 발견되는 당 분자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방광암에서 이 당 분자가 발현되며 특히 표준 항암화학요법제 시스플라틴으로 치료받은 이후 진행된 종양에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점이 입증됐다.

연구진의 다음 목표는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해 VAR2CSA 기반 약물을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다우가드와 살란티를 비롯한 연구진은 스타트업기업인 VAR2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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