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 연구를 위한 새로운 도구를 발견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TSRI) 플로리다 캠퍼스와 다나파버 암 연구소, 하버드 의과대학, 예일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간에서 포도당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계열의 화합물을 발견했다.
이러한 화합물 중 TSRI 과학자들에 의해 설계되고 최적화된 물질은 혈중 포도당 수치를 감소시키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 포도당 균형을 향상시켜 당뇨병 동물 모델의 건강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 생물학 저널인 셀(Cell)에 게재된 이 연구는 하버드 의과대학 및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페르 피귀제흐브 교수와 TSRI 분자의학부문 패트릭 그리핀 교수, TSRI 분자의학부문 테어도어 카메네카 부교수의 주도 하에 실시됐다.
연구팀이 발견한 SR-18292라는 물질은 PGC-1α라는 단백질을 조절한다. 이 단백질은 신체 에너지 균형과 관련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에너지대사와 연관된 유전자 통제를 돕는다.
단식 도중 세포의 PGC-1이 과발현될 경우 간에서 포도당 생산이 급증한다. 연구팀이 아세틸화를 통해 PGC-1α 기능을 조절한 결과 포도당 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리핀 교수는 “그 동안 이 단백질은 의약품으로 만들 수 있는 타깃이 아니라고 간주됐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단백질 행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세틸화를 통해 이 문제에 접근했다”며 “SR-18292는 PGC-1α의 아세틸화를 증가시켜 간세포 내 포도당 생산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생산 억제효과는 PGC-1α가 항당뇨병제 개발을 위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핀 교수는 “TSRI의 연구팀은 다수의 잠재적 후보물질에 대한 평가 이후 파생물을 설계했으며 아세틸화 유도 능력과 우수한 조제적 특성을 근거로 이 화합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로서는 SR-18292가 어떤 단백질 또는 효소를 직접적으로 표적으로 삼는지 알지 못하지만 새로운 화합물과 연구팀이 만든 다른 물질들이 포도당 대사 조절을 연구하는데 있어 화학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소분자물질들이 언젠가 당뇨병에 대한 단독요법제 또는 기존 항당뇨제와의 병용요법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