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3-19 10:44 (화)
의협회관 이전 늦었지만 다행한 일
상태바
의협회관 이전 늦었지만 다행한 일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7.03.24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회관의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있는 회관은 지난 1972년 완공됐다.

지은 지 40년이 넘다보니 건물 노후화가 심각하고 이로 인해 인명피해 우려까지 제기되자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오래전부터 의협은 회관 이전이나 재건축 등을 논의했으나 그 때마다 일부의 반대나 비용 문제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임기제 회장은 회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총대를 매기 보다는 무난하게 회무를 끝내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회관 건립은 말로만 되풀이 될 뿐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건물은 더욱 위험에 상황에 처하게 됐고 급기야 외벽이 금이 가고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등 안전 등급 D이상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만에 하나 인명사고라도 발생하면 인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들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은 분명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추무진 집행부는 급기야 ‘이전이 급하다’라는 인식아래 용산구 일대의 빈 건물을 임대해 들어가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전 지역은 전자상가 인근의 빈 건물이 유력해 보이는데 이 위치는 국철과 지하철 그리고 KTX가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지방에서 올라오는 회원들의 편의성에도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기획이사 겸 대변인에 따르면 이전 비용 2000만원도 이미 준비가 된 상황이라 늦어도 오는 7월경에는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일단 건물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전에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이 완료 되면 빈 건물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회원들은 10만 의사를 상장하는 대한의사협회가 회관도 없이 임대해서 사용하기보다는 번듯한 건물을 지어 입주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므로 당연히 회원들의 찬반여부를 물어야 한다. 다음달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재건축 논의는 10여년전부터 거론 돼온 사안이라 대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가부를 물을 경우 통과 여부는 안양수 총무이사에 따르면 현재로써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250억 원에 달하는 건축 비용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 보유 재산이 65억 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회원들의 특별회비나 기부금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특별회비는 그렇지 않아도 회비에 거부감을 느끼는 회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고 내부 기금으로 공헌해줄 인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거래 관계상 갑을 관계에 있는 제약사의 협찬 이야기는 아직 거론되고 있지 않다.

지난번 약사회관 신축 과정에서 제약사에 손을 벌렸던 약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점은 의협 집행부의 처신이 올바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재원마련에 암초가 걸리거나 건축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 뜻하지 않게 비용이 늘어나면 궁여지책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러지 않고 회관 건축이 오로지 회원들의 자발적 성금이나 기금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그곳을 이용하는 회원들도 떳떳할 것이다. 아직 회관 건립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첩첩산중이지만 미리 지적해 둔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의협회관의 이전과 숙원 사업인 재건축 사업이 무난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