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기반의 제약회사 로슈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들의 특허권 만료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슈는 항암 면역치료제 티쎈트릭(Tecentriq) 같은 새로운 치료제를 출시하고 시험 중인 약물 2종과 관련해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시험들을 종료하면서 블록버스터 항암제에 대한 경쟁으로 인한 타격을 줄여 올해 영업이익이 매출액과 비슷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슈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기 사이에 처음 승인됐을 때 큰 변화를 일으킨 표적 암 치료제 리툭산(Rituxan), 허셉틴(Herceptin), 아바스틴(Avastin)의 매출 하락을 새로운 암 치료제들이 보충해야만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다. 유럽에서는 올해 안에 리툭산과 허셉틴을 복제한 첫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제약사들은 주요 의약품들의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세베린 슈완 최고경영자는 “제약 산업계는 파이프라인에 지속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로슈는 이미 유망한 새로운 의약품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새 의약품 출시를 통해 기존 제품들의 하락세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슈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고정환율 기준으로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도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로슈가 연초에 신중한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는 전통이 있다며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것은 이후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에 일부 비용을 제외한 핵심 주당순이익은 2015년에 기록한 13.49스위스프랑보다 고정환율 기준으로 5% 증가한 14.53프랑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이보다 더 높은 14.73프랑이었다.
작년 전체 매출액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506억 프랑을 기록했다. 제약사업부 매출은 3% 증가한 391억 프랑을 기록했으며 진단사업부 매출은 7% 증가한 115억 프랑을 기록했다.
슈완 회장은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이 성장 동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티쎈트릭은 미국에서 작년 5월에 진행성 방광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10월에 폐암 2차 치료제로도 승인됐다. 작년 매출은 1억5700만 프랑을 기록했다.
유방암 치료제 캐싸일라(Kadcyla)와 퍼제타(Perjeta)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7%와 26% 증가한 8억3100만 프랑과 18억4600만 프랑을 기록했다.
슈완 회장은 "당뇨병 치료 사업과 관련해 상당한 가격인하 압박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사업을 매각할 생각은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값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미국이 환자들에게 혁신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미국 시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