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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제약협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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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제약협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 의약뉴스
  • 승인 2017.02.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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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가 변화를 위한 용틀임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장기 집권했던 이경호 협회장이 오는 22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물러남에 따라 새로운 부대에 새 술을 담기 위한 암중모색을 적극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0년 취임한 이래 무려 6년 넘게 회장직을 맡아 왔고 갑작스런 사임 발표가 없었다면 2018년 2월까지 그러니까 무려 8년간 회장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있었다.

한 사람의 장기집권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 해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고 이런 부담 때문인지 이 회장은 외부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일단 자의적으로 협회를 떠나기고 결정했다.

복지부 차관출신인 이 회장은 외풍에 약한 제약사들을 보호하고 한국제약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원대한 사명을 띠고 협회장에 취임했으며 여러 성공적인 정책 수행으로 한국제약협회의 위상강화에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다.

반면 정부의 약가인하에 속수무책으로 많은 것을 내주었고 리베이트의 오명으로부터 제약사를 지켜주는데도 한계를 보였다. 윤리경영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리베이트 회원사의 명단공개에도 적극적이어서 회원사간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정부 정책에 파이팅으로 맞서기 보다는 회원사간의 내적 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춘 이 회장의 리더십은 여러모로 찬반양론을 불러왔다.

이런 모든 공과를 뒤로 하고 이 회장이 일단 모양새 좋게 떠남에 따라 협회는 새로운 인물 발굴과 함께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대외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위기에 처한 제약산업의 부응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대 혁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의 사퇴 선언 이후 협회는 우선 회장 연임 제한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회장의 임기는 연임까지 가능하고 특별한 사유에 한해 예외적으로 한 번 더 하도록 해 최대 6년을 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이 회장의 임기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는 부분이다.

협회 이사장단(이사장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이밖에도 대원제약 백승호 회장, 안국약품 어진 부회장,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가나다 순)을 부이사장으로 추가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아 오너십을 강화해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정년 60세 연장 의무화에 맞춰 임금 피크제와 명예 퇴직제를 도입하는 취업규칙 및 인사규정 개정안 은 새 집행부가 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협회의 이런 변화는 회장의 사퇴 이후에 신속하게 전개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회원사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으로 치닫고 있다. 변화를 따라가 앞선 시대의 제몫을 하게 될지 뒷걸음질의 대열에 낄지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물론 개별 회사의 판단이 더 중요하겠지만 협회의 방향제시와 리더십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회의 변화는 빠를수록, 더 많을수록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다.

변화가 다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는 이치를 생각하면 크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국민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제약사들의 집합체인 한국제약협회의 건투를 바란다. 과거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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