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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다케다 노조 “세일즈맨 홀대하며 머슴 취급”“일부 소수가 주인 행세” 일갈...연수비 페이백 의혹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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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01.11  06: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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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들의 노사갈등이 해를 넘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의 노사갈등이 여전히 ‘진행형’이고, 최근 접접을 찾은 바이엘과 유통업체 쥴릭을 대신해서는 다케다가 거리로 나섰다.

10일, 매서운 한파 속에서 대치동 본사 앞에 집결한 민주제약노조 산하 한국다케다지부 조합원들은 창립 이래 눈부신 성과를 거듭해왔음에도 그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사측의 깜깜이식 인사평가 시스템으로 세일즈맨들이 내근직보다 홀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나아가 이들은 직원들의 복지를 신경쓰지 않는 무책임한 경영방식과 방만한 예산집행 행태는 물론 비위 의혹에 이르기까지 폭로를 이어갔다.

이들이 외친 구호에서도 의지가 드러난다. 작금의 실태를 최순실 사태와 빗댄 것은 물론 침을 뱉는 소리와 다소 원색적인 비난을 섞고, 마헨더 대표 외에 인사나 마케팅 담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집으로 가라고 외치는 등 이들의 구호에는 분노가 극에 달한 표현이 가득했다.

그만큼 이번 기회에 지나간 세월을 확실하게 보상받고,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올 겨울 최강의 한파가 몰아친 10일, 한국다케다제약 노조원들이 사측의 처우에 불만을 제기하며 거리로 나섰다.

◆영업사원 차별...보상도 일부에 집중
노조측에 따르면, 이번 임금협상에서 노조측은 13.5%, 사측은 4%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

이후 사측이 지방노동위원회에서 4.5%의 임금인상률에 72만원 정도의 자동차보험료를 지급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그간의 성과를 보상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거부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 2011년 창립이후 5년 만에 연매출 규모를 1000억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

평균 임금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지표에서는 다른 다국적제약사에 못지 않은 대우를 주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일부가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받아서 평균을 끌어올렸다는 주장이다.

그간 사측이 비조합원에 대해서는 임금협상을 하지 않았고, 인상률 또한 공개하지 않아 실상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합원들이 증가하면서 그 실상이 드러났다는 것.

민주제약노조 한국다케다제약지부 김영북 지부장은 “그간 우리가 거둔 성과에 비해 돌아온 금액은 굉장히 적었다는 것을 작년 임금 협상을 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다케다에 처음 왔을 때에는 임금도 높고 좋은 회사라 해서 왔는데, 주변 다국적 제약사보다 적게 받고 있고, 인센티브도 어이없게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합원 평균이나 영업사원의 평균임금은 턱 없는 수준”이라며 “신입직원도 다른 회사에서 온 경력직인데, 이전에 다니던 회사의 연봉과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최근에는 한국다케다제약 영업사원에 지원하는 사람에게는 임금을 오히려 깎고 있다”면서 “반면 특정 부서나 내근직은 경력이 5~6년 밖에 되지 않아도 엄청나게 많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모든 매니저들에게 지급해야 할 직책수당까지도 내근직에만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 김 지부장의 설명이다.

나아가 그는 “다른 회사와 달리 한국다케다제약은 (영업부서보다) 내근부서의 임금 예산이 더 많이 잡혀있었다”면서 “우리에게는 돈이 없어서 임금인상을 못한다 하면서 자신들의 몫은 다 챙겨놓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케다제약 글로벌 본사 조차 연구직과 영업직을 우대하고 있고, 임금도 내근직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세일즈맨들을 홀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업사원에 과도한 목표 제시...김영란법에도 접대횟수 평가 반영
영업사원에 대한 평가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머징 마켓에서 5위,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목표를 50%이상 상향해 과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지부장은 “심지어 3개월 단위로 목표를 한다면서 기준 시점을 피크 때로 정해 도저히 달성 할 수 없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김영란법이 도입된 이후 선생님들이 접대 받기를 꺼리시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에 몇 번 접대하는가를 평가항목에 넣고 있다”면서 “인센티브를 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연봉에 미리 책정되어 있는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미리 확보된 인센티브 예산 규모와 절감된 인센티브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김 지부장의 지적이다.

◆매니저 인사도 깜깜이...‘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도 허울 뿐
매니저 인사에 대해서도 ‘밀실경영’ 의혹을 제기했다. 시스템을 통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승진자와 탈락자에 대한 평가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심지어 사전에 승진자가 누구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실제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최순실 정국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출산 휴가를 다녀온 여직원 들의 경우 영업직에서 일하던 직원을 내근 지원부서로 발령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어 마음 편히 출산휴가를 사용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선정됐다고 하지만, 허울뿐이라는 주장이다.

◆한국 임원, 방만하게 예산 소모...직원들은 머슴 취급
김 지부장은 또 사측이 예산을 이유로 영업사원들의 임금에는 인색하지만, 임원들의 예산은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7명의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제네시스를 들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매출 규모 선두를 다투는 화이자나 GSK보다 후한 대접이라는 것.

김 지부장은 먼저 “국내에서는 자신들이 임원이라 하지만,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직급이 없고 똑같은 정직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제네시스를 지급받았으면 그 차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차는 두고 택시로 출퇴근 한다”면서 “운행일지를 써야 하는데 그나마도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른 회사보다 심포지엄을 많이 여는데, 한 번 개최할 때마다 1억 이상을 쓴다”며 “이런 것들을 줄이면 얼마든지 (노조가 요구한) 임금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도 마헨더 대표는 싱가폴에서 출장을 다니듯 하고 있어 한국다케다제약의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그는 “전 대표가 나가고 마헨더 사장이 올 때 십자군이 온 것처럼 변혁을 시킬 줄 알았는데, 변화된 것이 없다”면서 “고칠게 많고 매출도 떨어지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한국에 마음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금의 현실은 최순실 정국처럼 대표가 한국 사정에 관심이 없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이 전횡을 부리고 있다는 것.

특히 그는 “인사담당은 영업사원이 나이가 들면 생산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면서 “자신들은 마님이고 직원들은 머슴이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노조원들은 사측이 내근직에 비해 세일즈맨들을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에 괌 연수 비용 세금 전가...페이벡 의혹도 제기
노조측의 지적은 단순히 처우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사측이 직원들의 복지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사내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제공한 기념품이나 퀴즈 상품에까지 세금을 책정하고, 명절 선물은 물론 심지어는 지난 괌 연수시 비행기표와 숙박 비용에도 세금을 책정했다는 주장이다.

김 지부장은 “회사 인사부라면 직원이 내야 할 합벅적 세금외에 추가적으로 나갈 것은 밀리 알려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세금을 더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회사라면 사측에서 부담해야 할 경비나 비과세로 가능한 복리후생 비용에까지 세금을 책정해 직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

나아가 이들은 지난 괌 연수시 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해 페이백을 받은 정황도 파악했다며 글로벌 감사팀에서 확인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괌 연수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되어서 지적하니 3월은 성수기이고 단체로 가기 때문에 할증이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하더라”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의혹을 파헤쳐서 미리 책정해 두고 괌에서 지출하지 않은 경비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비용이 말도 안되게 많이 책정됐고, 페이백에 대한 증거도 찾아냈다”면서 “아직은 의혹이지만, 우리는 팩트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금 떠나 조직문화까지 바꾸겠다
노조측은 이번 집회가 단순히 임금협상 타결에서 그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참에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김 지부장은 “임금 문제로 집회가 시작됐지만,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됐다”면서 “임금을 떠나 기업문화, 조직문화를 다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몇몇 소수가 마치 자기가 주인인양 하는 것을 각성시키고 싶고, 다케다로부터 임금을 받는 모든 직원이 일본 다케다처럼 웃으며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측의 주장 중 임금 논란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임금 협상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커뮤니케이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미리 노조측의 주장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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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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