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에 있어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은 연구개발과 자금조달이 핵심으로, 기업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도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편이다.
또한 자금투입에서 매출 창출까지의 기간이 길며, 신약개발의 경우 인체사용을 위한 승인 절차까지 통상 10~15년이 소요되고, 이 경우 연구개발부터 시장 출시까지 과정 동안 보통 신약 하나 당 10억 유로의 자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초기단계에서 벤처캐피탈을 통한 펀딩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유럽 내에서는 국가별로 생명과학과 IT에 특화된 벤처캐피탈 펀드들이 많이 조성돼있는 상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보건산업 동향조사 및 이슈 발굴 분석(해외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유럽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조달자금의 총 규모는 9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벤처를 통한 펀딩이 25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후속(Follow-on)투자가 37억 달러, 부채조달(Debt financing)로 23억 달러를 조달했다.
벤처를 통한 펀딩은 주로 대기업 벤처 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과 Woodford 투자회사 같은 상대적으로 신생기업들에 의해 이뤄졌다.
평균 펀딩 규모는 1210만 달러로, 종양학에 포커스된 바이오테크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통한 펀딩도 활발한 편이다.
2015년 33개 업체가 IPO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한 총 펀딩 금액은 14억 달러, 평균 4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34개 업체가 총 19억 달러를 펀딩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2014년과 2015년 모두 활발한 IPO 활동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연구역량과 장기적인 자금투자가 중요한 생명과학 분야의 특성상 유럽이 전통적인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와 대기업 지원에 추가로 벤처투자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기존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바이오 인큐베이터들이 확산되면서 스핀오프 업체들의 다양한 기술사업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