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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존심 위한 ‘반대’ 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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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6.12.30  06: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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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의료계, 정확히는 의협의 행보를 보면 만성질환관리제, 원격의료, 달빛어린이병원 등 여러 가지 보건의료정책들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줄기차게 반대를 외치다가 정책이 통과라도 되면 그 즉시 모든 비난의 화살은 대한의사협회와 추무진 회장에게 돌아간다. 불통에, 무추진, 역추진 소리를 해대며 온갖 욕을 쏟아낸 뒤, 또 다른 의료정책이 나오면 다시 또 반대만 외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반대를 외치면 달라진 게 있었는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의료계에서 강력히 반대를 했던 의료정책들이 이름만 바뀌어서 몰래 진행되거나, 오히려 괘씸죄를 물어 더 의료계를 옥죄는 방향으로 추진되지 않았는가?

의협은 최순실이 아니다. 모든 의료정책을 ‘말 한 마디’로 중단시킬 정도의 영향력은 의협에게도, 의사에게도 없다.

의사들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분명 예전에는 진료에 대한 의사의 권한은 절대적이었다. 또 의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도 지금과는 달랐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사람이 변했다.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이 의료를 담당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의사들도 분명히 달라져야할 것이다.

예전엔 안 그랬다가 지금은 왜 그러냐? 자존심에 용납할 수 없다는 식의 반대는 사람들 눈엔 사탕 빼앗겨 우는 어린아이의 생떼와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달라져야할까? 의사 스스로 변해야 한다. 이제는 반대가 아닌 무엇을 하자고 제시할 시점이다.

중증 환자가 상급의료기관으로 몰려가면 건강한 사람에 대한 건강관리를 자청하고, 저수가 진찰료 체계로 만성질환관리가 되지 않으면 진찰료 수가를 개편하자고 ‘먼저’ 제안해야하지 않을까? 결국 무작정 반대해 모든 것을 잃는 것보다는 버릴 카드는 과감히 버리고 얻을 수 있는 실익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저 지금처럼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반대만 외친다면 의사들은 더욱 깊은 고립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 선배 의사들이 빠진 고립의 늪은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나갈 후배 의사들을 옭죄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 의료계의 모습을 만든 선배들이 10년 후, 의사 후배들에게 올바른 전략이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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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cyvaster@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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