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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제약계를 뒤흔든 R&D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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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제약계를 뒤흔든 R&D의 ‘명과 암’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6.12.3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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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출 줄지어...임상·계약 중단 ‘성장통’도 뒤따라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세계 7대 제약강국’을 기치로 제약업계가 글로벌 시장 도약을 위한 R&D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라는 낭보를 알려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미 체결된 계약이 중단되거나 임상시험에 실패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의약뉴스에서는 연말을 맞아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2016년 기술수출 전선을 되짚어 봤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꾸준한 성과
올해 기술수출의 시작을 알렸던 것은 종근당이었다. 지난 1월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터키 TR팜과 골관절염 신약 ‘아셀렉스’의 기술이전 및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월에는 제넥신이 빈혈치료제 GX-E2의 중국 판권을 중국 상하이 키모완방 바이오파마에, 안트로젠은 당뇨족부궤양 줄기세포치료제 기술을 일본 이신제약에 각각 수출했다.

그 다음 주자는 동아에스티였다. DPP-4 억제제인 에보글립틴을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토비라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토비라는 자체 개발 중인 세니크리비록과 에보글립틴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 한미약품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제약사의 해외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지난해 체결했던 기술수출 계약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고초도 함께 겪어야만 했다.

6월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다시 한 번 기술수출에 성공, 급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로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7월 중국 뤄신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YH25448은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한 약물로, 약 1년의 짧은 연구 뒤에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어 9월에는 한미약품이 미국 제넨텍과 약 2조 원에 달하는 표적항암신약 HM95573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다시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일양약품도 9월에 러시아 알팜과 놀텍의 수출 계약을 체결, 러시아 및 아르메니아, 벨라루스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넘기고 라이선스 비용 및 마일스톤과 함께 향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11월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28일에는 동아ST가 면역항암제 DA-4501을 애브비에 기술수출해 2016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임상 난항·계약 중단 ‘고배’
꾸준한 기술수출 계약 체결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임상시험 실패라는 걸림돌을 피하지 못했다.

2015년 다수의 기술수출로 제약업계 외에도 여러 곳의 관심을 받았던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던 폐암신약 ‘올리타’의 미국 임상시험에 차질이 발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의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와 폐암치료제 최근 동향 및 비전 등을 고려해 올리타에 대한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했던 것.

특히 국내 임상시험에서 사망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일어나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는 등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퀀텀프로젝트는 29일 일부 내용을 수정한 계약을 체결, 기술수출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로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녹십자도 임상 중단이라는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녹십자는 투자 비용과 임상 기간 지연 등의 이유로 4년여 동안 진행했던 미국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퇴행성디스크치료제 YH14618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임상2상 결과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뤄신에 기술수출했던 YH25448은 뤄신 측의 계약 불이행에 따라 계약 체결 5개월여 만에 판권을 회수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지난 2009년 미국 자프겐에 기술이전했던 벨로라닙의 임상이 중단됐다.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개발을 중단하면서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SK케미칼의 경우 SK바이오팜과 함께 대장질환치료제 YKP10811의 임상2상을 진행한 결과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국내 임상3상 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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