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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호스피탈리스트 "수련기간 단축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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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호스피탈리스트 "수련기간 단축 하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6.12.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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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성공사례 모범답안으로...“3+2 체계 고려해야”
▲ 지난 3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주관하고 시범사업 운영·평가 협의체가 주최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토론회’의 모습.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의) 시범사업이 내과를 중심으로 시작되면서 제도 도입이 현실화되자 외과계에서도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과계에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안착하려면 내과처럼 수련기간 단축이 선행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특별법의 시행과 전공의 정원 감축, 내과 전공의 지원자 감소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맞물려 의료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의료계에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내세웠다.

입원 환자의 대부분을 교육에 전념해야하는 전공의가 케어하고 있는데 교육과 근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사실상 환자에 전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호스피탈리스트를 양성한다는 것은 결국 환자의 안전과 질 관리를 높인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제도가 안착이 된다면 입원환자의 진료 질을 높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합병증, 재원일 수가 줄어들어 결국 건보재정의 누수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내과에서는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도입,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충북대병원, 순천향천안병원, 서울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5개 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외과 전문의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에도 호스피탈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직업 간 이동이 많은 기간이 아니기에 주춤하지만 3월 1일부터는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입원전담의 모집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의사 수련과정이 100%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가 기형적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대한내과학회는 내년부터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으로 단축해 교육의 내실화를 모색했다.

이에 대한 반사 효과로 지난달 30일 마감된 내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병원의 내과 전공의 수급이 마무리됐다.

이처럼 호스피탈리스트라는 새로운 직군 마련으로 파생된 수련기간 변화로 전공의 지원률도 높이고 환자의 질 관리 보존 효과를 보고 있어 외과계도 이와 유사한 정책 변화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이우용 의무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3가지 과제가 해결이 돼야 하는데 그 첫 번째가 호스피탈리스트들 병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방향성 두 번째는 직업의 안정성 세 번째는 해당 포지션 정책을 선도하는 정부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필요성에 현재 정부가 공감대를 형성해 정책 드라이브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며 “나아가 의협, 내과학회 외과학회도 제도 추진에 축이 되고 있어 이들의 하모니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다면 앞으로 전망 있는 직업군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외과 전문의도 “장기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전담의 도입을 위해 외과의 수련기간도 기본 3+2년 체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호스피탈리스트 양성에 특화된 일반외과는 3년을 수련하고 흉부외과나 소화기외과 등 스페셜리스트는 3+2의 수련체제로 가면 된다. 이렇게 과별 분포를 위한 정책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외과 개원의는 “외과의 3년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몇 년 전부터 추진해 온 사안들이지만 전공의의 인력 수요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지방의 의료기관에서의 문제 제기로 현실화 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 도입과  수련기관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스피탈리스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병원의 경우, 전담의의 정확한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경우에도 지난해 여러 차례 추가모집을 할 정도로 지원자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원자들이 본인의 역할이 불분명하기에 지원을 꺼리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 내과 개원의는 “내과를 살리기 위해서 호스피탈리스트 등 정책들이 시행되는데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3년제와 4년제 호봉이 틀리듯이 페이도 분명히 차이가 날 것이 뻔한데 과연 전공의들이 얼마나 지원할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호스피탈리스트도 현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지위도 불분명하니 실효성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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