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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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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6.12.17  14: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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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이에 대한 국회 청문회로 어지러운 한 주였다. 이런 가운데 어려운 약업계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약사들의 고군분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다름 아닌 말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원외처방 조제액이 처음으로 월간 1조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11개월 누적 처방액은 의약뉴스 분석결과 벌써 지난해 연간 처방액을 넘어섰다.

최근 나온 원외처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월간 원외처방 조제액은 총 1조 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9% 증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8월 9966억 원으로 1조원 목전에 다가선 이후 성장률과 처방액 모두 감소한데다 지난 10월에는 성장 폭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아 1조원 돌파가능성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11월에 들어 다시 10%대 중반의 성장률을 회복하며 마의 장벽이라고 불리는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정치 상황이 불투명해도 제약사들의 노력은 업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12월의 막바지를 치닫는 이번 주는 의약업계의 양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한바탕 치고 받는 난타전을 벌인 한 주 이기도 했다.의협이 약대 4년제 환원을 주장하고 나서자 약사회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대한약사회는 의사협회의 약학대학 통합 6년제에 대한 비판에 대해 성명서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의협은 이에 앞서 약대 6년제에 대해 직역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현행 2+4년제에서 통합 6년제로 개편할 경우 인접학문과 연계를 통한 약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고 폭넓은 교양과 인격을 함양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할 수 없으며 오히려 약학교육의 부실화를 우려한다는 것.

의협은 2+4학제로 인해 약학교육의 효율성 저하, 약학연구 인력 감소, 약대 입학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 여러 문제들이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화학, 생물학, 생명공학, 물리학 등을 공부해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이 약대 입학을 위해 대거 이탈해 자칫 기초과학 학문 분야의 붕괴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에 약사회는 약대 6년제 정착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우리나라 약학교육과 기초과학 분야 교육의 발전을 위한 약계ㆍ이공계 공동의 노력을 폄하하고 훼손하려는 작태라는 것.

더구나 리베이트 처벌 강화법, 신해철법 등 국민들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법률조차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대하고 있으면서 뻔뻔스럽게 직역이기주의 극치를 운운하는 의협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약사회는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라는 불교 용어까지 꺼내 들었다.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이 성어를 통해 약사회는 의협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한 층 높였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과 진료실 내 성추행, 비급여 주사제 대리 처방 등 의사들의 불법행위로 인해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지탄이 극에 달하고 있는 현 상황도 꼬집었다.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불법과 도덕불감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반성하고 자정노력에 힘쓰라는 것. 의협이 약사회의 이같은 극한 반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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