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기반의 의약품 공급기업 론자(Lonza)는 미국의 캡슐 및 약물전달 시스템 제조사인 캡슈젤(Capsugel)을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 Co)로부터 5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회사 시장가치의 60%를 넘는 인수금액과 자본금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에 로자의 주가는 약 5%가량 하락했다. 앞서 월요일에 인수설이 제기됐을 때 이미 론자의 주가는 5.3%가량 하락했었다.
론자는 이전부터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 전략을 추구해왔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앞서 미국 회사 캐털런트(Catalent)를 인수해 원료의약품 및 약물전달제품을 추가하려고 했었지만 인수가격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캡슈젤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 경질 공캡슐을 제조하고 경구 복용 혹은 흡입용 약물을 위한 제형 제조공정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기업고객으로는 약 4000곳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3600명의 직원들이 3개 대륙에 위치한 13개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론자의 리처드 리딩거 최고경영자는 캡슈젤의 약물전달제품이 회사의 의약품원료사업 및 유효성분 위탁생산사업 전문성을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제약 산업에서는 일부 오래된 주사용 의약품을 더 편리한 경구 제형으로 바꿔 발매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다. 리딩거 CEO는 이제 고객들이 전체 혹은 부분 제조공정을 모두 의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이러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다른 기업은 지구상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론자가 생명공학산업과 주사형 제제만이 가능한 대분자 단백질 중심 분야에 대해서는 소홀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 은행 본토벨의 한 애널리스트는 생물학적 제조보다 화학 약품 제조와 잘 맞는 인수합병을 실시한 것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론자는 규제당국의 승인 및 계약 청산조건에 따라 내년 2분기에 인수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모펀드 KKR은 2011년에 화이자로부터 23억8000만 달러에 캡슈젤을 인수했다. 이후 캡슈젤은 캡슐 제조사업 이외에도 다른 약물전달제품 사업의 확대를 위해 3건의 인수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론자와 캡슈젤이 작년에 기록한 실적을 합칠 경우 총 매출액은 48억 스위스프랑이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상각전 영업이익은 11억4000만 프랑이다. 론자는 인수절차 종료 이후 3년째까지 연간 3000만 프랑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며 연간 1500만 프랑의 세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