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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된 신약개발, 성과에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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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된 신약개발, 성과에 ‘명운’ 달렸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6.12.1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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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신평...“제약기업 신용위험 영향력 확대”

향후 신약개발 성과가 제약기업의 신용위험에 작용하는 영향력이 증가하리란 분석이 나왔다.

건강보험 재정 흑자 확대가 이어진 덕에 제약산업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지만,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신약개발의 성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NICE 신용평가는 13일, 2017년 제약산업에 대한 산업위험 평가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 제약산업의 위험도를 ‘보통’이라고 제시했다.

과거에 비해 정부의 규제는 물론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부담이 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 흑자로 추가적 약가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NICE측의 평가다.

먼저 보고서는 지난 2012년 대규모 일괄 약가인하 이후 포트폴리오와 영업력이 우수한 상위업체와 제네릭 중심의 중소업체간 차별화가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8년 이후 강화된 GMP기준과 수출확대에 따른 cGMP 도입, 바이오의약품 시장진입 등에 따른 설비투자 부담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로, 특히 제네릭 품목의 이익기여도가 크게 저하된 만큼 신약개발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보고서는 신약개발이 실제 상업화에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연간 100억 이상의 매출을 시현하는 품목은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와 보령제약의 카나브, 일양의 놀텍,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등 4개 제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국산 신약들은 매출액 규모가 수십억대에 머물고 있고, 그나마도 실적이 꾸준하지 못하며, 대체약제의 가격인하나 제네릭 발매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기도 해 아직은 자체개발 신약을 통한 이익창출 능력은 낮다는 것.

나아가 중소제약사들은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와 일괄 약가인하 이후 제네릭 제품의 이익기여도 하락 등으로 재무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보고서는 “약가 및 영업 측면에서 정부의 규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 부담이 과거대비 확대됐으나, 약가인하 이후 건강보험 재정이 큰 폭으로 개선되어 추가적인 약가규제 가능성이 낮아진 점, 양호한 의약품 수요 성장성, 제약기업들의 신규품목 도입 및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회복, 사업다변화 및 연구개발능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제품 및 기수수출 가능성 등 요인을 고려할 때 2016년 수준의 산업위험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개별기업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먼저 녹십자에 대해서는 국내 혈액제제, 백신제제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능력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매출성장 및 수익창출력을 유지하는 등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우수한 영업력에 기반한 대형품목의 판권 유지능력 및 전문의약품 중심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연초 다수의 대형품목 판권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신규품목 도입과정에서 마케팅활동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과거보다 저하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한 LG생명과학에 대해서는 자체개발 제품군의 수출경쟁력, 생물하적제제 분야에서 다년간 축적한 품질 및 생산관리능력, LG계열의 신인도 등에도 불구하고 충북 오송 생산시설 및 서울 마곡 연구시설 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을 통한 지역다각화된 이익창출기반과 우수한 연구개발성과 및 R&D 파이프라인 구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아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라이센스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의 우수한 사업기반으로 과거 수준의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독에 대해서는 주요 대형제품의 매출이 특허만료와 약가인하 등에 따라 감소하고 있으며 신규 제품 도입도 여타 제약사보다 미비하다면서 시설투자 계획에 더해 지분출자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서울제약에 대해서는 주력 품목의 시장지위가 낮은 수준으로, 구강붕해필름 등 신규투자와 공장 이전에 따른 과중한 투자부담으로 재무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슈넬생명과학에 대해서는 신규 품목으로부터의 수익창출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집행으로 차입금이 확대되면 현재 수준의 현금창출능력으로는 자체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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