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고혈압 복합제인 칸타벨과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복합제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CKD-330(칸타벨정)과 D086(리피토정)의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시험을 승인했다.
올들어 종근당은 듀비에-자누비아, 듀비에-자디앙 복합제 개발에 착수한 바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칸타벨과 리피토의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칸타벨은 칸데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로, 지난 7월 허가를 받아 10월에 출시했다. 같은 조합의 제품으로는 CJ헬스케어의 ‘마하칸’과 신풍제약 ‘칸데암로’가 있다.

여기에 더해지는 리피토는 아토르바스타틴 단일제로 지난해 1300억 원, 올해 3분기까지 10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초대형 품목이다.
종근당이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은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서로 다른 구성으로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2제 복합제가 다수 출시돼 있지만, 이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3제 복합제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타 제약사들의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각 제약사에 따라 텔미사르탄이나 올메사르탄, 피마살탄 등을 각각 조합해 개발하고 있다.
반면 종근당은 로수바스타틴 대신 아토르바스타틴을 선택하고, 고혈압 치료제로는 칸데사르탄을 선택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로수바스타틴이 제형 크기 등에 있어 복합제 개발에 유리하지만, 리피토의 처방 규모에 미뤄볼 때 아토르바스타틴으로 복합제를 개발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틴 계열 2제 복합제인 한미약품의 로벨리토(이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와 대웅제약 올로스타(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을 비교해보면, 출시 3년여가 지난 현재 로벨리토가 올로스타 대비 더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종근당이 칸타벨-리피토 복합제 개발에 성공해 리피토 시장의 일부만 흡수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