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케미칼이 앱스틸라의 미국 진출 등을 기반으로 생명과학부문의 급격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7년은 생명과학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이후 SK케미칼은 개별기준 부진한 실적을 유지해왔는데, 이는 생명과학부문에서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감소와 함께 신규공장, 임상 관련 비용 발생 등의 영향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러한 부진을 털고 가파른 실적상승을 일궈낼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고서에서는 혈우병 치료제인 NBP601(제품명 앱스틸라)의 미국 판매와 대상포진백신의 국내 판매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실적 상승의 가장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NBP601은 SK케미칼이 지난 2009년 호주 CSL사에 기술수출한 바이오 신약 물질로, 지난 5월 말 미국 FDA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기존 A형 혈우병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효능 및 약효의 지속시간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으로, 특히 A형 혈우병 인자를 대체하는 치료법에서 가장 심각한 부작용인 중화항체반응이 임상시험에서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의 A형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올해 32억 달러 가량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NBP601 역시 미국 출시 이후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유럽에서도 판매허가를 승인 받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 로열티 수입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이미 국내에서 판매 중인 3가 및 4가 독감백신에 이어 대상포진 백신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케미칼의 대상포진백신 NBP608은 지난 10월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대상포진백신은 MSD의 조스타박스 뿐으로, IMS헬스 데이터 기준 지난해 상반기 35억 원, 올 상반기 45억 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케미칼의 NBP608이 출시되면 조스타박스와 함께 급속한 시장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케미칼의 실적 상승과도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SK케미칼이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백신의 경우에도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SK케미칼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