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약계 최대 화두였던 신약개발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수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동부증권 구자용 연구원은 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부진했던 제약산업을 되돌아보면서 “결자해지 할 때가지는 수출 기업만 보자”고 제언했다.
약가인하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내수 시장규모가 6년째 20조원 규모에서 정체된 가운데 그나마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의 자리를 국내 개발 신약과 제네릭들이 대체하고 있지만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내수 시장을 통한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의약품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2017년에는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수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특히,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원료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트럼프가 약가를 시장경쟁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미국 제약사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원료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는 진입장벽과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트럼프의 의료정책에 따른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나아가 구 연구원은 파머징 마켓의 허가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PICs(의약품 실사 상호협력기구)에 이어 ICH(국제 의약품 규제 조화 위원회) 정회원으로 가입, 해외진출시 일부 허가요건 면제나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구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나 보령제약의 카나브처럼 약물 자체의 경쟁력이 있는 국산 신약의 파머징 마켓 진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구 연구원은 2017년 유망 제약기업으로 삼진제약과 대원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을 꼽았다.
먼저 삼진제약은 클로피도그렐 원료 합성 성공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클로피도그렐과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등의 제네릭 및 개량신약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원제약에 대해서는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코대원에 힙입어 호흡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천식치료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내년에는 14개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신장내과로 영업망을 확장하는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제어방출형 개량신약 개발에 특화된 제약사로, 개량신약 매출 비중이 최근 5년간 10%p 이상 증가해 영업이익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