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약 처방비중, 종합전문 56.2%…의원 21.6%

지난해 치과의원을 제외한 모든 요양기관이 2003년 대비 -1.2∼-15.6%의 감소폭을 보였으나, 요양기관별 처방행태는 21.7∼56.7%로 높은 비중을 기록한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은 17일 지난해 요양기관 3만5천565개소를 대상으로 고가약 평가대상 성분의 총 약품목수 가운데 고가약 품목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4년 4분기 고가약 처방비중이 가장 높은 요양기관은 종합전문병원으로 2003년 4분기보다 -13.5%의 감소폭을 보였으나, 처방비중은 56.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고가약 처방비중이 높은 곳은 치과의원으로 53.3%였으며, 종합병원은 46.2%, 치과병원은 44.4%, 보건소 32.4%, 병원 26.4% 의원 21.9%, 보건지소 20.3%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곳은 보건소(-15.6%)였으며, 의원은 -15.5%, 종합병원은 -15.4%, 보건지소 -9.9% , 병원 -9.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치과의원과 치과병원은 각각 -1.4%와 -1.2%의 감소율을 보여, 여전히 고가약 처방행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약일당 약품비도 요양기관 종별로 2.1∼7.0%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전문병원과 의원은 지난 2002년 1분기 및 2003년 4분기에 비해 모두 증가한 양상을 나타냈다.
2003년 4분기와 비교하면 종합전문병원은 투약일당 약품비가 2천315원으로 3.1% 증가했으며, 의원은 약품비가 1천379원으로 5.4%의 증가율을 보였다.
치과의원의 경우 지난해 4분기의 약품비는 914원으로 2001년 1분기(1천28원)보다는 -11.1%가 감소했으나, 2003년 4분기(874원)보다는 4.6%가 증가했다.
종합병원은 2003년 4분기 대비 2.1%가 늘어난 2천275원, 병원은 6.5%가 증가한 1천900원이었다.
치과병원의 투약일당 약품비는 1천629원으로 7.0%가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심평원은 투약일당 약품비 증가와 관련 요양급여 기준의 변경, 상대적 고가약의 신규 등재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절대적인 약품비의 감소보다는 고가약 처방행태의 개선을 통해 급격한 약품비 상승을 억제하는 차원의 약제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17일 "약품비가 증가하는데도 고가약 처방비중이 감소한 이유는 만성질환자나 암환자 발생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라며 "저가약 사용이 활발하더라도 약품비는 환자수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약제평가의 핵심은 고가약 처방의 감소"라며 "고가약 처방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약제평가를 분류해 개별 요양기관에 상세 정보를 통보하고, 해당 요양기관이 스스로 고가약 처방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평원은 올해 1·2분기 약제평가 대상 고가약 품목(758개·810개)을 홈페이지 게재하고 있으며, 올해까지는 일단 요양기관의 자율개선에 맡겨 둘 방침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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