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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노조 "쥴릭파마 위법, 한 두 개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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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노조 "쥴릭파마 위법, 한 두 개가 아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6.11.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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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탄압 등 불법 투성이...24일 대규모 규탄 집회

0.7%라는 물가인상률보다 낮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하며 시작된 쥴릭파마코리아의 임·단협이 결국 결렬되면서 노조가 길거리로 나와 요구안 수용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은 24일 LS타워 앞에서 “쥴락파마 코리아는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고, 이 사태를 조장한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엄동설한에도 7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사측의 위법행위를 규탄했다.

제약노조는 “쥴릭파마코리아의 노동탄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수차례 진행된 교섭과 조정 당시 제안하지도 않았던 임금인상률을 노조측에서 거부한 것처럼 호도하고, 지부장과 노동조합을 은해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크리스토프 피가니올 사장과 노조에 가입한 신입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하며 각종 불이익을 주고 있는 몇몇 임원진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노조는 “물가인상률보다 낮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하며 노사분규를 예고하던 임금교섭과 비금전적인 부분의 단체협약 요구안조차 이유없이 거부하던 사측의 교섭 태도는 집중교섭을 요구하던 노동조합의 교섭태도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 제약노조는 의약품 도매상 쥴릭 파마의 위법 행위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제약노조와 쥴릭파마코리아지부 조합원은 쥴릭파마코리아에 ▲비정규직 조합원의 정규직 전환 ▲2016년 임·단협 요구안 적극 수용 ▲노동법 위반하며 불법적으로 회사 경영한 임원진 징계 ▲크리스토프 피가니올 사장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제약노조는 임금협상보다 더 큰 문제는 쥴릭파마코리아의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경영이라고 지적했다.

제약노조 장환 정책실장은 “쥴릭파마코리아의 비정규직은 내근직, 영업직, 물류센터의 현장노무직으로 구분돼 있는데 특히 현장노무직과 내근직 쪽으로 기간제 노동자들을 고용했다”며 “이들은 기관제 법에 따라 2년 이상 사용해선 안되는데 최소 3년에서 최대 7년까지 사용한 위법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들 노동자들의 임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한달 118시간의 살인적인 연장근로를 강제하고, 한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하자 토익 700점을 받아오라고 했다”며 “이들이 하는 일은 영어와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토익점수를 요구한 건 사측이 노동자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고, 노조에서 이들에겐 정규직과 동등한 규정이 적용되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회사와 교섭을 했지만 사측은 막무가내였다”며 “3달간 집중교섭 끝에 정규직화 한다고 해서 합의 전 단계까지 갔는데 알고 보니 정규직화가 아니라 무기계약직들을 기존 정규직보다 낮은 근로조건으로 새로운 등급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정규직이 C등급까지 있었다면 새로 D등급을 새로 만든 것으로, 정규직화가 아닌 무기계약직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사실 노조에서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정규직과의 차액분을 다 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회사 사정을 고려, 임금은 순차적으로 맞추고, 소급분은 일정부분 포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사측은 이를 역이용해 이 정도 수준의 정규직 규정을 만들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년 후에 무기계약직이 되고, 이 등급에 속하면 대리다는 데만 12년이 걸리도록 만들었다.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는데 이런 규정이 말이 되나”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에선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해서 결국 법원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정규직인데 회사가 차별적으로 대우했다는 걸 확인해달라는 소송으로, 이에 대한 문제는 소송 결과를 통해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환 실장은 쥴릭파마코리아가 저지른 위법행위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더 큰 문제는 노조에서 집회하고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문제는 쥴릭파마코리아의 문제 중 일부분이라는 것”이라며 “임금협상, 단체협약, 노동조합 탄압이 더 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 6명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연장근로에서 배제했는데, 이는 노조에서 연장근로 위반한 것을 고발하자 ‘노조가 고발했으니 조합원은 연장근로에서 빼겠다’는 유치한 논리”라며 “노조에서 주장한 건 근로기준법에 의거해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하지 말라는 거지 법 테두리 안에 있는 연장근로까지 말한 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사장이 선두에 서서 엄청난 노동탄압을 가하고 있는데 조정이 결렬된 날, 노조에 제안도 하지 않은 임금인상률 3.5%를 제안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오늘 집회에 대해서도 어제 사측에서 장문의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 노조가 이 모든 사태를 조장하고 있는 것처럼 매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 실장은 “쥴릭파마코리아의 노사관계가 완전 엉망이다. 법 안 지키는 건 기본이고 노조와의 갈등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측에서는 노조가 대화를 안하려고 한다고 매도하고 있지만 집중교섭을 요구하면서 더 만나자고 한 건 사측이 아닌 노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측이 노동자를 한낱 도구로만 보고 있다”며 “파면 팔수록 더 큰 문제가 엄청나게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제약노조의 쟁의에 대해 쥴릭파마코리아는 노사간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합의점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일련번호제도 시행에 따른 일시적 업무량 증가 및 고객 및 시장의 불규칙한 물량 수요로 인해 법정한도를 초과한 연장 근무가 발생한 것을 확인해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며 “이는 고객사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만족시키기 위해 발생한 상황이었으나,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연장근로 누적 시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갖춰 이를 관리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업무 성격 및 개인의 능력, 인력 충원 계획에 따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시스템을 재정비했다”며 “근속기간 2년이 넘는 직원들의 경우, 일부 특정 사업 프로젝트로 고용된 직원을 제외하고는 이미 법적으로 근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계약 상태로, 근속기간 2년이 넘는 직원들 중 계약이 부당하게 종료 된 경우는 지금까지 한 건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쥴릭파마는 “비정규직(기간제 계약직) 사원에게도 시장 평균가보다 5~10% 높은 임금을 책정해 좋은 인력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직율을 업계 평균 대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쥴릭파마는 “앞으로도 법규를 준수해 직원들의 근무조건 향상을 중시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직원들의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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