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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알츠하이머병약 솔라네주맙 임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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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알츠하이머병약 솔라네주맙 임상 실패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6.11.2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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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한 효과 없어...관련 제약사들에 모두 타격

일라이 릴리는 자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릴리의 솔라네주맙(solanezumab)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승인된 최초의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됐던 약물이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뒤 릴리의 주가는 약 16%가량 하락했으며 비슷한 약물을 개발 중인 바이오젠의 주가도 8% 이상 하락했다.

릴리는 임상시험 실패에 따라 4분기에 1억5000만 달러의 비용이 기록될 것이라고 밝히며 올해 실적 예상치를 수정하고 내년 전망을 제시했다.

릴리의 차기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릭스는 “솔라네주맙 없이도 회사의 성장 잠재성이 탄탄하다”고 강조하며 최근에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와 다른 약물들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최소 5%의 연간 매출 성장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릴리는 임상 3상 시험이 실패함에 따라 이 약물을 경증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지 않을 계획이다. 솔라네주맙은 알츠하이머병이 발생되지는 않았지만 뇌내 플라크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약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병의 지표라고 추정되는 뇌내 독성 플라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솔라네주맙이 승인될 경우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었다.

한편 바이오젠은 이미 플라크로 만들어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기 위한 약물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솔라네주맙 연구의 실패 때문에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이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젠의 약물은 솔라네주맙과 같은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기는 하지만 항체가 다른 의약품이며 임상시험의 설계 면에서도 솔라네주맙 임상시험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릴리에 의하면 솔라네주맙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한 수준의 인지 감소 지연 효과를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2년에 완료된 2건의 임상시험에서도 솔라네주맙은 경증 및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감소 혹은 일상수행능력 저하를 늦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합된 자료 분석 결과에서 솔라네주맙이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감소를 34%가량 늦추고 기능능력 저하를 18%가량 늦추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번에 결과가 발표된 Expedition 3은 이 임상시험 2건을 2년 연장하고 경증의 환자들만 등록된 연구이며 이전 연구에서 솔라네주맙을 투여 받은 환자나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솔라네주맙을 투여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암과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병 또한 서로 다른 작용기전의 의약품을 병용하는 치료법이 질병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장 유망한 것으로 알려진 후보약물 중 하나는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과 관련된 효소를 억제하는 BACE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며 현재 릴리, 바이오젠, MSD 같은 기업들이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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