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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세심한 주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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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세심한 주의 필요하다
  • 의약뉴스
  • 승인 2016.1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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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이러한 현상은 개원가에서 늘 주장해온 사항인데 수치로 거듭 확인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밝힌 올해 3분기(7~9월) 상급종합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증가율에서도 멈칫 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증가율과 증가액 모두에서 대형병원과 경쟁에서 뒤쳐진 것을 의미한다. 심평원에 따르면 3분기 건강보험 진료비는 모두 47조 7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4% 늘어났다.

이 가운데 외래진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4% 증가한 19조 7040억 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입원진료비가 17조 3962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는데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70% 늘어난 것이다.

약국비용은 10조 6359억 원이었으나 이 역시 전년대비 9.39% 증가했다. 의료전달체계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의료기관 종별 요양급여비용은 아직까지는 의원이 9조 455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요양병원을 포함한 병원급의 경우 7조 9114억 원이었고, 상급종합병원의 요양급여비용은 7조 8033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증가율에 있어서는 상급종합병원(17.40%), 병원(9.05%), 의원(7.28%) 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진료비 역시 상급종병이 1조 1566억 원으로 금액 면에서도 병원급 진료비 6563억 원, 의원급 의료기관 6414억 원을 압도했다.

수치로만 본다면 의료전달체계가 공고해 지기는커녕 와해되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의료전달체계의 불균형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측면이 있어 관계당국의 세심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지게 생각해 볼 것은 상급 종병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가 의원급에 비해 더 높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1차 의료에 대한 불신도 한 몫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으로 이어진다. 상급으로 갈수록 의료비용은 비싸지만 그 만큼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환자들이 판단했을 수도 있다.

물론 병의 경중에 따라 반드시 상급 진료 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의원급에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감기 등 경증질환까지 대형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의료장비는 물론 의료의 질이나 의료진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 등에 있어 대학병원으로 대표되는 3차 의료기관이 의원급에 비해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사실이 그렇다면 상급병원에 대한 환자 선호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의원급의 경우 불필요한 과잉진료나 의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불필요한 행동은 없었는지 뒤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는 것은 관계 당국의 몫이다. 제대로 된 진단이 나오고 그에 따른 바른 처방만이 흔들이는 의료전달 체계를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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