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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박재옥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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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박재옥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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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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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는 지난 1998년 4월 대한소아과학회 분과학회 가운데 거의 막바지에 탄생됐다. 그러나 소아비만과 소화기질환이 우리 시대의 화두로 부각됨에 따라 그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춘계학회를 성황리에 끝낸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박재옥 회장을 만나 소아과의 이슈를 짚어보고 향후 활동계획을 들어보았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우선돼야"

박 회장은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에 대해 "소화기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먹거리를 지도하고 권고하는 소아과 전문의의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영양부문에서는 치료보다 접근방법 및 실천방안을 적극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을 개최된 심포지엄은 소아소화기 내시경 분야를 중심으로 다뤄졌다. 그러나 이번 춘계학회에서는 소아영양 분야를 집중 공략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박 회장은 "감염성질환이 감소하면서 애초부터 병을 유발시키지 않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내 유익균 정착, 생균제에 주목해야"

이번 춘계학회는 생균제와 소아에 필요한 필수영양소, 비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생균제는 사람과 동물의 장내 균형을 개선시켜 숙주동물에게 유익한 영향을 주는 미생물 단독 또는 혼합배양물을 말한다.

이는 최근 숙주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미생물제제나 미생물의 성분으로 재정의돼 살아있는 미생물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성성분과 대사산물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생균제의 일반적인 조건은 원래 인간에 존재하는 균이어야 하며, 병원성과 독성이 없어야 한다. 소화효소나 위산, 담즙 산에 파괴되지 않아야 하며, 병원성미생물이 장관 수용체나 영양소와 부착하는 것을 경쟁적으로 억제해야 한다.

또 장내에 단기간에 정착해 빠른 증식을 보이며, 유용균의 발육을 증식시키고 정상세균층을 유지해야 한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유전적으로 병원성 미생물과 교잡가능성이 없는 것은 물론 항생제나 화학요법제와 같이 사용해도 길항작용이 없어야 생균제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먹거리에는 모두 균이 들어있다. 이 가운데 유익한 균이 많아야 질병을 피할 수 있다. 생균제의 역할은 유익한 균을 더욱 양질의 균으로 인체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장쇄 다불포화지방산과 미량원소를 빼먹지 말자"

생균제 다음으로 주목받은 것은 필수영양소. 모유에 다량 함유된 장쇄 다불포화지방산(LCPUFA)이 바로 그것이다. LCPUFA는 30여년 전 에스키모인들이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낮은 데서 출발해 최근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영양소다.

LCPUFA는 생체 내에서 합성되지 못하거나 합성되더라도 효율이 낮은 경우가 많아 필수지방산으로 분류된다. LCPUFA로 연쇄적인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고 항혈전 작용은 물론 항부정맥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박 회장 역시 LCPUFA의 임상적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장쇄 다불포화지방산은 모유에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유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학회 차원에서는 이같은 필수영양소와 함께 비타민 C와 셀레늄 등 미량원소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비만, 어릴 때부터 관리해야"

처음 두 가지 주제를 통해 결론지은 것은 바로 소아비만의 예방. 박 회장은 "소아비만이 성인이 돼서도 지속되는 것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어릴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비만의 유전학적 요인, 신경내분비 조절과 소화기 호르몬과의 관련성,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대사증후군 등을 다루고 비만의 예방과 일차 진료의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재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여건이 이전에 없던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회의 역할은 이러한 사회적 여건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학회 차원에서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새로운 신체계측 자료구축'을 꼽았다. 아이들의 성장속도에 비해 데이터가 너무 낡았다는 것. 학회는 2006년 봄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새로운 신체계측 자료수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회장은 "아이들의 성장속도 및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도 아직 9년전 신체계측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0세부터 청소년기까지 새로운 데이터를 뽑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는 미래의 원동력이다. 박 회장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연구과제를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의약뉴스 김은경 기자(rosier21@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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