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머크앤컴퍼니(미국·캐나다 외 MSD)의 BACE1 억제제 베루베세스타트(verubecestat)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에서 유망한 임상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에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저널에 게재된 이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반복투여 임상시험은 경증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이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물통태학적 및 약력학적 프로파일을 평가한 연구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무작위배정된 뒤 7일 동안 하루 1회 베루베세스타트나 위약을 경구 복용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베루베세스타트 12mg, 40mg, 60mg은 BACE1 활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뇌척수액의 아밀로이드 베타 40(Aβ40) 수치를 용량 의존적이고 지속적으로 각각 57%, 79%, 84%씩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부작용으로 인한 연구 중단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간 기능 검사를 포함한 활력증후 및 실험실 분석 결과에서는 베루베세스타트와 관련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BACE1은 뇌 내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생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이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적 개입을 위한 표적이 될 수 있다.
머크연구소 임상개발 신경과학부문 마이클 이건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를 위해 질환을 근본적으로 조절하는 치료제의 개발은 생물의학연구에서 오랜 숙원사항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가 현재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 가장 유력한 가설인 아밀로이드 가설에 관한 중요한 증거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의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베루베세스타트의 효능 및 안전성은 경증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및 전구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임상 3상 단계의 EPOCH 및 APECS 연구를 통해 평가되고 있다. 임상 3상 시험의 첫 분석 결과는 내년 말 정도에 도출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