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사들은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들의 경영지표 개선 추세가 더욱 뚜렷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산업별 기업들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2015년 기업경영 분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매출 성장폭과 수익률 등을 비롯한 주요 지표에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앞섰다.
◆제약산업 성장률 대폭 상승...배당률 하락
전체적으로는 제약산업의 성장률이 2012년 약가인하 여파에서 벗어나 고성장세로 복귀한 모습이다.
2013년 매출액 성장률은 일괄 약가인하 여파가 이어져 3.55%에 그쳤으나 2014년 6.98%로 회복된 데 이어 2015년에는 15.19%까지 치솟았다.
수익률 면에서도 영업이익률이 7.66%에서 8.45%로 확대됐고, 순이익률은 4.58%에서 16.10% 급등했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율은 18%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재료비율은 27% 후반에서 24% 초반으로 하락해 부담이 줄어들었다.
다만 변동비율이 40%대에서 30%대로 들어선 반면, 고정비율은 50%대 중반에서 60%대 중후반으로 상승했다.
배당률과 배당성향은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보다 대폭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제약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보상배율은 400%대 중반에서 600%대 중후반까지 치솟으며 안정감이 더욱 커졌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대 초중반에서 19%대로 크게 줄었다.
이와는 달리 자기자본비율은 소폭하락했고, 유동비율도 175.10%에서 159.50%로 하락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효율면에서는 자기자본회전율이나 자본투자효율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설비투자효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대기업, 성장세 우월...연구개발비율은 하락
성장세나 수익률 개선 추이는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이 더욱 돋보였다. 2015년 매출액 증가율이 16.91%로 10%대 초반에 머문 중소기업보다 앞서쏙,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9.03%와 20.98%로 평균을 크게 웃돈 것.
연구개발비율은 7%대로 중소기업의 두 배에 가까웠지만, 2014년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률은 2014년 20.16%에서 지난해 15.92%로, 배당성향은 32.89%에서 18.78% 급락해 두 가지 지표 모두 상승한 중소기업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또한 변동비가 꾸준히 감소한 것과는 달리 고정비는 50%대 중반에서 70%대까지 크게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재무 안전성에 있어서는 이자보상배율이 800%를 넘어섰고, 차입금 의존도는 20%대에서 18%대까지 하락해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200%를 넘어섰던 유동비율은 180%대로 하락했고, 자기자본비율도 60%대에서 50%대로 떨어졌다.
회전율에 있어 총자산회전율은 3년간 0.62~0.64%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자기자본회전율은 0.99%에서 1.04%로, 자본투자효율은 18.20%에서 19.63%로 상승했다.
나아가 설비투자효율은 62.48%에서 74.92%까지 상승했고, 부가가치율도 34.93%에서 38.28%로 확대됐다.
◆중소제약, 경영지표 뒤져...자기자본비율은 확대
중소제약사들 역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대기업들에 비해서는 초라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11.47%로 대기업의 16.91%를 크게 하회한 것.
영업이익률 역시 6%대에서 7%대로, 순이익률은 1%대에서 5%대로 개선됐지만, 각각 9.03%와 20.98%까지 치솟은 대기업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재료비율은 그나마 30%대에서 20%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28.42%에 달해 22.37%까지 줄어든 대기업들과는 차이가 컸다.
그러나 고정비율은 70%대로 급등한 대기업과 달리 56%선을 유지했다. 이와는 반대로 변동비율은 42%선을 유지, 37%까지 줄어든 대기업들과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구개발비율 또한 3.99%로 여전히 대기업들보다는 크게 낮았지만, 2013년 3.26%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배당률과 배당성향도 각각 6.20%와 14.26%로 대기업들보다는 낮앗지만,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해 역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60.21%와 190.26%로 대기업보다 높았으며, 두 가지 지표 모두 상승세를 보여 이 또한 대기업과는 다른 추이를 나타냈다.
이자보상배율은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410.13%로 800%를 넘어선 대기업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차입금 의존도도 여전히 대기업보다는 높았지만, 28%대에서 22%까지 줄어들어 대기업들과 같은 추이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회전율은 대체로 악화되는 추이를 보여 대기업들과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총자산회전율이 0.7%에서 0.6%로 하락했고, 자기자본회전율도 1.4% 전후에서 1.03%까지 축소됐다.
24%수준을 유지하던 자본투자효율도 19.64%까지 줄어들었고, 2013년 80%를 넘던 설비투자효율 또한 74.06%까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