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는 지난 분기 블록버스터급 항염증 치료제 휴미라(Humira) 처방액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3분기 휴미라 처방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 증가한 4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브비의 전체 매출액 중 약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앞서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41억7000만 달러였기 때문에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의하면 시장분석가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휴미라 처방액의 성장률이 각각 14.9%와 17.4%였던 것에 비해 3분기 성장률이 11%대로 하락함에 따라 휴미라의 전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반영돼 애브비의 주가는 5%가량 하락했다.
휴미라 처방액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가격 인상, 처방량 변화 등이 있다. 애브비는 올해 미국 내 휴미라 표시가격을 2차례 인상했지만 리베이트 및 할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은 크게 인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향후 애브비는 휴미라와 관련해 더 큰 경쟁압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에 애브비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판매를 막기 위해 경쟁사인 암젠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애브비의 소송제기는 미국 현행 생물의약품 가격경쟁 및 혁신법 하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결정이다. 미국 FDA는 이미 암젠의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한 상태다.
최근 암젠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년에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브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에 기록한 12억4000만 달러 혹은 주당 74센트에서 증가한 16억 달러 혹은 주당 97센터를 기록했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13달러에서 1.21달러로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6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매출액 전망치는 65억6000만 달러였다.
애브비는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3.82달러~3.92달러에서 3.74~3.76달러로 하향 조정, 조정주당순이익 예상치는 4.73달러~4.83달러에서 4.80달러~4.82달러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