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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된 조제약 봉투 늦출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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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된 조제약 봉투 늦출 이유 없다
  • 의약뉴스
  • 승인 2016.10.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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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처방전을 들고 나온 환자는 약국으로 발길을 돌려 손에 있던 처방전을 약국에 내고 조제약을 받는다.

그런데 병원은 대개 처방전을 1장만 출력 함으로 조제용으로 약국에 주고 나면 환자는 약의 이름을 죄다 외울 수가 없으므로 자신이 처방받은 약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

물론 처방전은 약국 조제용 1장과 환자 보관용 1장 등 2매를 발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의원급의 경우 환자가 일부러 요구하지 않는 경우 2장을 발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쩌다 그런 환자가 있다면 그는 병원 측의 매우 의아한 표정을 감내해야 하고 혹 진료 시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현재 내가 먹고 있거나 사후에 먹은 약에 대한 정보는 따로 기록해 놓지 않는 한 알기 어렵다. 그래서 처방전의 기록물을 인쇄한 조제약 봉투는 매우 요긴하다.

환자는 조제약 봉투에 써져 있는 내용으로 자신의 처방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궁금할 경우 봉투에 적힌 약국 전화번호로 약사에게 약에 대한 의문점을 문의할 수 있다.

의사의 설명과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궁금한 점이 생길 수도 있고 약 복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 조제 봉투는 약국마다 다르고 어떤 약국은 조제 받은 약의 효능이나 성상, 1일 복용방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는 반면 다른 약국은 덩그러니 약국의 이름만 적혀 있는 경우가 있다.

친절한 약봉투를 받아든 환자는 해당 약국과 약사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아진다. 그런 면에서도 조제약 봉투에 대한 자세한 처방전 기록은 처방전 두 장을 발행하지 않는 불성실에 대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가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응하던 조제약 봉투에 효능, 성상, 복용법 등이 표기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아 전국 약국의 조제용 봉투가 통일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진이 어렵다던 복지부가 태도를 바꾼 것은 민원인의 거듭된 요구와 그렇게 하는 것이 환자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민원인이 올린 신문고 내용을 보면 “현재약국의 약 봉투가 크기 및 약 처방 표기방식이 제각각인데 A약국은 봉지에 약 이름, 약 모양 사진, 무슨 약인지 설명이 나오고 있지만 B약국에서는 약 이름과 무슨 약인지 설명만 나오고 C약국은 약 이름만, D약국은 아무런 표시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그동안 “제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의약품 식별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약국의 인쇄 시스템과의 연계 등 제반 환경 구축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한다” 며 “현시점에서 곧바로 수용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협의 진행에 대한 의지와 해당 약 봉투 등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취지가 좋은 만큼 약사회 등 관련단체와 협의를 늦출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약 봉투의 통일은 환자건강은 물론 국민 알권리 강화와 중복처방, 약의 오남용 방지 등 여러모로 중요하다. 복지부의 빠른 정책 결정과 약사회의 화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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