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 사이 바이오 기업의 IPO(기업공개, 상장)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는 IPO 기업이 41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SK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비해 상장이 엄격해지면서 전체 IPO 수가 약 140개 정도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이오 기업의 IPO는 41개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체 IPO 수는 줄어드는 반면 바이오 기업의 IPO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보고서는 바이오 산업의 성장과 기술특례 상장의 도입, 규정 완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바이오 기업들은 일부 의료기기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업이익 적자인 상태지만, 2005년에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꾸준히 상장을 해왔다.
또한 바이오 기술이 점차 혁신적으로 개선되고 인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면서 바이오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하게 됐고, 이런 상황과 맞물려 국내에서는 코넥스 시장이 지난 2013년 출범하고 지난해에는 기술특례상장 규정이 완화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IPO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 이후 국내 바이오 기업의 IPO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4개, 2012년 3개에 불과하던 것이 2013년 코넥스 시장 출범과 함께 17개로 늘었다.
2014년에는 13개로 줄었으나 2015년 규정 완화로 인해 31개로 급격하게 늘었고,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해 4분기만 해도 약 14개의 바이오 기업이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전망으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이 6개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연말에 몰려있다.
특히 4분기 상장이 예상되는 14개 바이오 기업 중 8개가 기술특례로 상장될 예정으로, 여기에는 공모 규모가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이 포함돼있다.
한편, 이처럼 바이오 기업의 IPO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올 하반기들어 기존 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일 종가 대비 현재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상장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IPO 이후 주가수익률을 보면 대부분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의 수익률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여러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제약·바이오주의 지속적인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상장일 종가 대비 현재 주가수익률은 많은 기업들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바이오 기업의 상장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나 종가가 거의 대부분 2배씩 상승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바이오 IPO 기업들의 공모가에 거품 논란이 일어나면서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가 비싸다고 판단되면 상장 이후 주가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따라서 바이오 기업의 주가수익률이 좋기 위해서는 IPO 시점에서 적절한 공모가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