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예상보다 더 향상된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계속된 파운드화 가치 하락 덕분에 더 큰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GSK는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을 영국 밖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비용 중 대부분은 파운드화로 지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K는 올해 파운드화 기준 핵심주당순이익 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3월에 은퇴하는 앤드류 위티 최고경영자는 GSK가 영국에 대규모 제조시설을 갖고 있다는 점은 다른 소비재 기업과 달리 치약과 일반의약품 등의 제품들을 가격 인상 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위티 회장은 “컨슈머헬스사업 제품을 포함해 많은 제품들을 영국에서 제조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 덕분에 가격을 인상해야할 필요 없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GSK는 환율 영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지난 3분기 동안에는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에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애드베어(Advair) 같은 제품들의 매출 하락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GSK의 사업 중 가장 실적이 향상된 곳은 계절성 독감 백신에 대한 수요 증가와 노바티스로부터 매입한 뇌수막염 백신 포트폴리오의 성장세 덕분에 매출액이 늘어난 백신사업부다.
GSK는 최근에 승인 신청한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이 내년에 시장에 진입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분기 전체 매출액은 파운드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75억4000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며 핵심주당순이익은 39% 늘어난 32.0펜스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에 의하면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72억8000만 파운드의 매출액과 29.6펜스의 핵심주당순이익을 예상했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 제약사업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며 백신사업부 매출액은 20% 증가,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매출액은 5% 증가했다.
제약사업부에서는 새로운 제약제품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9% 급증한 10억16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HIV 치료제들의 매출액은 32% 증가한 9억4000만 파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새로운 제약제품인 트리멕(Triumeq)과 티비케이(Tivicay) 매출액이 각각 4억6800만 파운드와 2억5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앤드류 위티 회장은 실적 회복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밝히며 올해 핵심주당순이익이 고정환율 기준으로 11~12%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치를 유지했다.
또한, 지난 3분기 실적은 새로운 제품들의 매출액 향상과 효과적인 비용관리 유지, 구조조정 및 통합 계획의 실행을 위해 이뤄낸 지속적인 진전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GSK가 우수한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익 예상치를 수정하지 않는 이유는 수년 동안 미국 시장에서 가격 압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