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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노사 '빅뱅'…출입문 봉쇄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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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노사 '빅뱅'…출입문 봉쇄 '대치'
  • 의약뉴스
  • 승인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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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공단 점거 방관 못해"…勞 "공식협상 나서라"
<사진1>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이 노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빅뱅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공단 노사는 6일 오후 본사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날카롭게 대치하는 희한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사측은 이날 12시30분경 사회보험노조(위원장 김흥수)의 본사 점거 정보를 입수함에 따라 출입문에 빗장을 굳게 내걸었고, 오후 2시경 각 본부 노조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입문 앞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출입문에는 "공단 내부사정으로 인해 민원업무가 잠정 중지되고 있다"는 사측의 안내문구가 나붙었고, 노조측은 "공단이 민원들의 출입문을 봉쇄하는 것은 노조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대자보를 내걸었다.

공단 노사협력부 관계자는 이날 "노조가 7일 공단 1층 로비와 5층, 6층 이사장실, 7층 등의 점거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공단 건물이 무단점거를 당할 경우 공단 운영이 마비될 수 있어 부득이하게 출입문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또다시 점거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노동부에 지난달 23일 노조 파업의 정당성 여부에 대해 질의한 결과 지난 4일 '불법'이라는 회신을 받았다"면서 "노조가 파업철회와 원거리 전보자의 부임지 배치를 선행하지 않을 경우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사진2>

이에 맞서 노조측은 이날 공단 앞 광장에 300여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2박3일간의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핵심관계자는 "사측이 전혀 협상테이블에 나서고 있지 않다"면서 "사측이 협상에 참여할 때까지 점거농성에 들어간 뒤 이마저도 안될 경우 오는 18일 전면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미 각 지사의 과·결원문제와 임금협상 등에 대해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노조는 대자보를 통해 "노조는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를 공단 앞 광장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사측이 노조 때문에 출입문을 봉쇄했다는 식의 악의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향후 공단 노사가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사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도 크게 실추될 것으로 보여 공단은 안팎으로 적잖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공단의 정문이 봉쇄된 뒤 본사를 찾은 민원인들은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강하게 항의하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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