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이 지난 9월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해지 공시가 늦어진 것에 대해 내부 절차 때문에 늦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18일 국정감사에서 “거래소에서는 8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40분에 만났다고 한다”면서 “(공시를)그 전에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이관순 사장에게 물었다.
아울러 “거래소에서는 만나자마자 빨리 공시하라고, 나중에 수정공시를 할 수 있으니까 우선 공시하라고 했는데, 한미약품이 내부 결제를 거치기 위해 늦어졌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질의에 이관순 사장은 “거래소와 협의가 끝난 게 오전 8시 56분이었다. 하지만 불성실공시법인의 가능성이 제기돼 그 부분을 협의하느라 늦었다”면서 “내부 사정으로 지연됐다”고 답했다.
이 사장의 답변에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했다.

채 의원은 “불성실 공시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치느라 늦어졌다고 했는데 왜 불성실공시라고 생각했나”라며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불성실공시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나”라고 질타했다.
또한 “거래소에서 빨리 공시하라고 했는데 어기면서까지 그렇게 했다는 것은 스스로 불성실공시를 자초한 것”이라면서 “그날 주가가 최고가 대비 22%가 빠져서 마감했다. 주주들이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은 것이다. 투자자의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회사가 나설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관순 사장이 “계약 해지에 대해 거래소에서 불성실공시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 했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 공시가 늦어져 죄송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