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올리타정에 대한 계약 파기 공시 이후 크게 휘청거렸던 제약주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연기금의 행보도 흥미를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리타정 계약파기 소식 이후 첫 주간 제약주 중 일성신약 단 1개 종목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했던 반면, 지난 주간에는 제일약품을 선두로 일부 종목들이 상승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지만 첫 주간의 강펀치에서는 벗어나 반등시기를 저울질 하는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의 행보가 흥미롭다. 지난 10일 이후 연기금은 유가증권 시장 제약관련 종목 중 33개 종목을 거래했다.
다만, 덩치가 큰 한미약품에 대한 순매도액 규모가 2000억대에 이른 탓에 33개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도 1140억원으로 매도액이 매수액을 상회했다.
그러나 한미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32개 종목은 순매수액이 975억원으로 매수액 규모가 매도액보다 커서 어느정도 신뢰를 회복해 가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연기금이 일부 지주사와 사업회사에 서로 다른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이 기간 순매도액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섰지만, 반대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대해서는 1333억 규모를 순매수했다.
올리타정 논란으로 함께 휘청였던 JW중외제약과 JW홀딩스는 오히려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의 순매수액 규모가 252억원이었던 반면, 지주사인 JW홀딩스는 5억 정도의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또한 일동제약은 지주사인 일동홀딩스가 121억원의 순매수액이,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은 108억원의 순매도액이 기록됐다.
종근당은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종근당 모두 85억원과 123억원의 순매도액이 기록됐지만, 또다른 사업회사인 경보제약과 종그당바이오는 각각 3억원과 8억원 규모의 순매수액이 기록돼 업체별로 접근을 달리했다.
이외에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에 대해서는 모두 매도 규모가 매수액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