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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보톨리눔 톡신 ‘기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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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보톨리눔 톡신 ‘기싸움’ 점입가경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6.10.14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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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상대편 먼저 공격...대웅ㆍ휴젤 음해 맞서

보톨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하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휴젤이 균주 출처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메디톡스로, 대웅제약과 휴젤을 상대로 보톨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균주의 기원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에 대웅제약과 휴젤은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론에 응하는 대신 메디톡스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으로 맞서고 있다.

▲ 대웅제약이 제시한 '한국토양에서 보툴리눔 균 동정 사례-Clostridiumbotulinum의분포및수종식품에서의botulinumtoxin생성능비교연구'의 일부.
 

메디톡스 “균주 기원 밝히자”
메디톡스는 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대웅제약과 휴젤이 보툴리눔 균주를 어디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발견해 획득했는지, 그 혈청학적 분류와 형태는 무엇인지, 메디톡스를 포함해 기존에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균주와는 같은지 다른지 명확하게 규명하자고 의도를 밝혔다.

대웅제약은 토양에서, 휴젤은 통조림에서 균주를 발견한 것으로 신고했는데, 토양과 통조림은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했다는 토양과 통조림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대웅제약과 휴젤은 이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이 두 회사들에 대한 의혹으로 인해 그런 의혹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메디톡스의 제품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보톡스 제품 전체에 싸구려 이미지가 낙인찍히고 있다”면서 “아마도 작금의 논란에 대해 내심 미소 짓는 이들은 외국계 보톡스 제조사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사가 제안한 것은 공개적인 방법으로 각 사업들이 가진 균주의 기원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대한민국 보톡스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면서 “균주의 기원에 대한 몇몇 사업자의 불분명한 태도 때문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첨병격인 보톨리눔 독소 제제 산업이 좌초한다면 한국 바이오산업은 성장동력을 크게 상실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웅 “오히려 메디톡스 균주 출처가 불명확”
메디톡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쟁사인 대웅제약과 휴젤은 ‘음해성 주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메디톡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톨리눔 톡신 제제를 출시해 시장을 점유했지만, 대웅제약과 휴젤이 이를 위협하자 흠집내기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다.

먼저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에 대해 각 사안별로 반론을 제시했다.

메디톡스가 토양에서 균주를 발견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데 대웅제약 측에서는 보톨리눔 균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며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고, 주로 토양에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연상태의 토양에서 균을 발견해 분리동정한 사례는 매우 많으며,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사례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1993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한국토양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이 5%라고 나와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메디톡스에 무엇을 근거로 자연상태 토양에서는 균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는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보툴리눔 균의 분리 방법 역시 전 세계에 수많은 사례가 있으며, A형 균을 동정하는 것 역시 FDA에 확인하는 방법이 나와 있고 여러 문헌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균주의 출처의 경우 오히려 메디톡스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균주의 출처와 관련된 자료도 제출하고 실사도 완료해 정부의 허가를 받았지만, 메디톡스는 심사규정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 허가를 받으면서 충분한 검증을 통해 승인 받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기사에서 메디톡스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균주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제시한 적 없고 남에게 분양 받았다면 그에 대한 증명서나 계약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의 주장은 과거부터 수 차례 있었던 주장으로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메디톡스가 경쟁사를 음해하기 위한 허위주장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해외수출을 위해 이미 미국 등에 절차를 밟고 있고 완료단계에 있다”면서 “이를 방해하는 메디톡스의 주장이야말로 국익에 반하는 것이다. 기업간 품질로 정당하게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젤 “메디톡스, 경쟁 상대 음해”
휴젤도 대웅제약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메디톡스의 주장이 경쟁상대를 음해하기 위한 것으로,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것.

균주의 출처에 대해서도 보톨리눔 균주는 자연상태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부패한 통조림이나 소시지 등에서 발견하는 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원활하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휴젤은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고, 대웅제약은 이미 3상을 마친 상태로,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면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휴젤 관계자는 “매번 제품을 출하할 때마다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있고 글로벌 임상도 진행 중이다. 문제가 없으니까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휴젤의 매출이 메디톡스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오고, 대웅제약은 이미 미국 임상3상시험을 끝내는 등 더 앞서가고 있어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메디톡스의 주장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면서 “휴젤은 상장 초기인 만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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