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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렐토, 위장관 출혈 위험 부담을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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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렐토, 위장관 출혈 위험 부담을 지우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6.10.13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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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0개국 RWE 발표...주요 이상반응 ‘4%’ 그쳐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가 차세대 경구용 항응고제(NOAC) 가운데 최초로 아시아인 대상 리얼월드 에비던스(Real World Evidence, REW)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한국인 844명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의 심방세동환자 22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XANAP 스터디를 통해 등록임상인 ROCKET-AF는 물론 미국에서 진행된 리얼월드 연구인 XANTUS 데이터와 비교해 일관된 추이를 확인한 것.

바이엘은 13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약부정맥학회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의 XANAP 스터디 결과를 발표했다.

▲ XANAP Study 책임연구자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영훈 교수가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영훈 교수는 먼저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의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는데, 실제 처방환경에서는 아스피린이나 와파린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와파린은 실제 적정용량을 유지하는 환자가 30% 미만이고, 적정용량에서도 출혈의 위험이 높은데 특히 아시아인은 더욱 그렇다”며 “그래서 NOAC은 아시아인에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약은 (통제된 임상실험 상황과 달리) 실제 처방환경에서는 부작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합병증,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오기도 해 리얼월드 연구가 필요하다”며 “NOAC 역시 이미 리얼월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인들은 서양인들과 체질이나 약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아시아인을 중심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는 우리나라(884명)를 포함, 대만(614명), 필리핀(178명), 태국(143명), 인도네시아(126명), 베트남(112명), 말레이시아(98명), 싱가포르(79명), 파키스탄(40명), 홍콩(39명) 등 아시아지역 10개국 2273명이 참가했다.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용량을 선택했으며 20mg이 절반정도였고, 나머지 절반의 대다수는 15mg을 사용했으며, 1년간 또는 조기 치료 중단 후 30일까지 관찰했다.

환자군은 CHA2DS2-VASc 스코어가 평균 2.3으로 등록 임상인 ROCKET-AF의 3.5에 비해 낮았고,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가 32%로 역시 ROCKET-AF보다 적었지만, XANTUS보다는 더 많았다.

특히 김 교수는 “연구 당시 한국의 NOAC 급여 기준은 와파린 실패 후로 제한되어 있었는데, 844명의 환자가 참여한 것은 상당히 많은 숫자”라며 “3분의 1이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라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13년 1월 시작해 2015년 10월까지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 아시아인들 역시 실제 처방환경에서 주요 출혈은 물론, 비주요 출혈과 뇌졸중, 혈전증, 사망 등에서 모두 ROCKET-AF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의 실제 임상 환경에서 자렐토는 뇌졸중과 치명적인 두개내 출혈을 포함한 주요 출혈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렐토 치료 환자의 대다수(96.6%)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 치료로 인한 주요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나타나지 않았다.

XANAP 연구에서 자렐토의 뇌졸중 발생률은 100명/년당 1.7건으로 낮게 나타났다. 자렐토의 치료로 인한 주요 출혈 발생률은 100명/년당 1.5건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출혈 중 대부분은 표준 임상 기준에 따라 치료됐다.

주요 장기 출혈 발생률은 100명/년당 0.8건이었으며, 이 중 두개내 출혈 발생률은 100명/년당 0.7건이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제3상 임상연구 ROCKET AF 및 기존의 리얼월드 연구 결과와 전반적으로 일관됐으며, 아시아 환자에 대한 자렐토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재확인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비록 뇌졸중의 위험이 ROCKET-AF 연구에 비해 다소 높게 나왔지만, 이는 아시아인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높기 때문으로 ROCKET-AF 역시 아시아인인에 대한 하위분석 결과는 이번 연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위장관 출혈이다. 흔히 자렐토는 다른 NOAC에 비해 위장관 출혈 위험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 아시아인에서도 위장관 출혈의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김 교수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용량의 문제인지, 기저질환의 차이인지, 인종간의 차이인지는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아울러 주요출혈이나 뇌졸중, 사망 등의 이상반응률이 4%정도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와파린과 직접 비교해야 평가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대상 환자들 가운데 30%정도가 뇌졸중과 같은 다른 질환이 있었던 상황에서 96%의 환자가 특별한 이벤트 없이 유지된다는 것은 상당히 순응도가 좋고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 세인트 조지 런던대학 존 캠 교수는 자렐토의 리얼월드 데이터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세인트 조지 런던대학 존 캠 교수는 “XANTUS 연구 역시 이미 밝혀진 바가 많은 와파린과의 비교에 집중하기 보다는 리바록사반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최대화 하기 위해 연구를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이상반응이 발생한 4%의 환자 중 절반은 주요 출혈이 발생한 환자였는데, 이중 10%만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대부분 가벼운 처치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했다”면서 “이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자렐토가 우려와 달리 실제 처방환경에서 위장관 출혈의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NOAC의 선택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존 캠 교수는 “직접 비교 연구가 있어야 명확한 대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일본에서 진행 중인 데이터까지 추가되면 5만명 이상의 리얼월드 에비던스가 축적되는데, 그때에는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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