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BMS의 만성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특허가 종료된 이후 100개 이상의 제품이 쏟아져 나온 제네릭 시장에서 동아에스티 바라클이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리지널인 바라크루드 대비 처방액 규모가 과도하게 작아 제네릭 제품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의약뉴스가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실적(유비스트)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동아에스티 바라클의 실적은 약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6억 원 가량의 실적을 올린 부광약품의 부광 엔테카비르 대비 60% 가량 높은 수준이다.
3위에 이름을 올린 대웅제약 바라크로스부터는 8월까지 채 10억 원도 되지 않는 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CJ헬스케어 엔테원은 8억 원, 종근당 엔테카벨과 한미약품 카비어는 각 7억 원 가량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처럼 실적 자체는 저조하지만, 처방이 본격화된 올해 초 이후 전체적인 처방규모는 조금씩 확대되는 모습이다.
월별 처방량을 살펴보면 바라클은 1월 2억1200만 원에서 8월에는 4억5300만 원으로 총 113.7% 증가했다. 월평균으로는 16.24% 증가한 수치다.
부광엔테카비르는 같은 기간 총 12.3%, 월평균 1.8%씩 증가해 바라클보다 낮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라크로스와 엔테원을 비롯해 삼일제약 엔페드, JW중외제약 엔테칸, 제일약품 엔카비어, 하나제약 엔테카 등은 월평균 성장률이 모두 10%를 넘겨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네릭 제품들의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인 바라크루드의 처방 규모는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바라크루드의 원외처방 실적은 92억 원에 달했으며,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처방실적은 711억 원을 기록했다.
제네릭 시장 1위인 바라클과 비교해보면 8월 실적은 19배 이상, 누적 실적은 27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약을 처방하는 의료진이 여전히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사이에 약가 차이도 크지 않은 만큼, 기존 환자들에게 문제 없이 처방하던 것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9월 이후 다시 한 번 약가가 인하됨에 따라 오리지널과 제네릭 사이의 간격이 더 줄어든 만큼 처방 실적에 약가가 미치는 영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