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명자스럽지만 꽃은 아니다.
저 붉은 빛깔을 보라.
어떤 요염한 자태보다 더 요염하다.
그래서인가.
행세깨나 했다는 사대부 집안에서는 아녀자의 바람을 염려해 심지 않았다고 한다.
열매를 보라.
어떤 열매보다 당차고 야무지다.
술로 담가 먹어도 좋고 한약재로 사용도 한다.
이름도 많다.
명자 뿐만 아니라 애기씨나 산당화로 불린다.
가시덕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도 가지끝에 가시가 달렸기 때문일 것이다.
명자의 붉은 꽃을 보고 명자야, 명자야라고 불러 보고 싶다.
그러면 달빛 아래 장독대 뒤에서 명자가 나 여기있다 하고 고개를 내밀 것만 같다.
봄에 피는 것이 정석이지만 운 좋으면 10월에도 볼 수 있다.
늦 바람난 명자의 꽃은 봄의 그것보다 더 붉고 더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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